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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비노모 사건에서 엿보인 인도네시아 `크레이지 리치` 사회 현상 사회∙종교 편집부 2022-03-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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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도니 살마난 (@donisalmanan인스타그램 캡처)
 
알아자르학원 국제동문조직 인도네시아 지부장 TGB HM자이눌 마지(HM ZainulMajdi)는 이른바 ‘크레이지 리치’라 불리는 일단의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TGB(Tuan Guru Bajang)란 롬복의 종교지도자에게 존경의 뜻을 담아 붙인 칭호로 자아눌 마지는 2018년까지 10년간 서부 누사떵가라(NTB) 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자신의 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시하는 최근의 유행이 젊은 세대에게 물질만이 개인의 신뢰도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치관은 결과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으로라도 재물을 모으기만 하면 사회적 지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이눌 마지는 젊은이들 가운데 빨리 부자가 되려고 지름길을 찾는 이들이 곧잘 사람들을 속이게 된다면서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알꾸란 역시 오만함과 자기과시가 결과적으로 파멸을 불러온다고 가르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최근 이른바 '크레이지 리치(crazy rich)'라고 불리는 부유한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부와 화려한 일상을 대중에게 보란듯 과시하며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한편으로는 인생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크레이지 리치들이 반드시 옳은 방법으로 부를 쌓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불법 투자 플랫폼과 연계된 크레이지 리치들의 사기와 돈세탁 행위를 적발했다.
 
경찰은 비노모(Binomo) 바이너리 옵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기를 치고 돈세탁을 한 혐의로 메단 출신 크레이지 리치 인드라 켄즈(Indra Kenz)를 체포했고 반둥 출신 도니 살마난(Doni Salmanan)도 같은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이 스스로의 부와 영향력을 과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비모노(Bimono)는 주식이나 특정화폐의 상승과 하락만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바이너리 옵션 거래로 거의 도박과 다름없어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부터 투자경보대응팀(SatgasWaspadaInvestasi-SWI)에 의해 불법투자로 지정된 상태다.

경찰범죄수사대는 지난 2월 24일 인드라 켄즈를 체포했고 수백억 루피아가 예금된 4개의 은행 구좌도 동결했다. 1996년생인 인드라는 2018년 인도네시아 프리마 대학 공학과를 졸업한 후 라디오 아나운서, MC로 활동했고 kursustrading.com이란 온라인 거래사이트, 의류, 미용 클리닉, 식품사업 등을 하며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부와 호화생활을 자랑해 왔다.
 
도니 살마난도 3월 2일 같은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1998년생으로 초등학교 졸업의 일천한 학력을 가졌으나 2018년 수십만 루피아로 주식을 시작해 2021년 거래액이 수백억 루피아에 달했고 살마난 그룹을 만들어 제품 생산, 커피숍 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주식거래 콘텐츠를 주무기로 한 온라인 인플루언서로 소셜미디어에서 부를 과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반둥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돈을 뿌리는 장면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현재 체포된 두 사람의 혐의와 관련해 인드라 켄즈로부터는 고급승용차 4대, 주택 4채, 아파트 1채 등 총 435억 루피아(약 37억8,000만 원) 상당의 자산이 압수되었고 도니 살마난으로부터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명품 차량들과 수십 대의 대형 오토바이들을 압수되어 이에 대한 처분은 법원의 결정에 달려 있다.[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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