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막고 만나는 행운의 꽃 ‘라플레시아’ 조은아 인도네시아의 국화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세 가지 꽃이다. 2003년 4월 1일에야 대통령령으로 발표한 인도네시아의 나라꽃은 ‘쟈스미늄 삼박(Jasminum sambac)’, ‘팔레놉시스 아마빌리스(Phalaenopsis amabilis)’, ‘라플레시아 아놀디(Rafflesia arnoldii)’ 이다. 쟈스미늄 삼박은 발리와 자바의 문화행사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우리가 흔히 보던 …
세월을 넘어선 아름다움, Pantjoran Tea House 그리고 글로독 사공 경(한인니문화연구원장)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상을 시작하기전에끄레떽담배의향기와어울리는차의맛을즐긴다. 차는 특히시골여성들이 즐겨 마시는 전통음료이다.인도네시아 차의 대표 명사 사리왕이(Sariwangi)의 "차는인도네시아에서200년동안매일 밥상에 올랐다.”로시작하는광고를 보면 인도네시아에서 차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과 같다. 또한 티타임이 가족생활과 함께 함을 알 수 있다. 시계를 돌려 세기 전의 시간 …
끝나지 않은 독립전쟁 배동선 “일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던 한국인들이 이제 와서 징용자나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반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 사람들도 어차피 나중에 일본으로부터 연금을 받았을 것 아니에요?”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Historika Indoensia)라는 현지 역사협회가 2018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속 한국인 투사의 역할>이란 주제로 중부 자카르타 쁘로끌라마시(Jl. Proklamasi) 거리 소재 ‘선언자의 공원…
<1편에 이어서> 물따뚤리 박물관 (Museum Multatuli) 이야기 2 사공 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 물따뚤리 포스터를 보고 있는 바두이 족 사람들 1908년 결성된 부미 우또모 (Budi Utomo)는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기 때 지식인들이 최초로 현대적으로 결성한 반 식민 투쟁 단체이다. 단체 결성의 시작은 자바인으로 의사였던 Wahidin Sudirohusodo이다. 그는 자바 지역을 순회하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1908년 수또모 (Sutomo)에 의해 단체가 구체화 되었다…
인도네시아 인문창작클럽 <인작>에서 2018년을 마무리하며 웹진 2호 “우리가 꽃이었구나”를 발간하였습니다. 인작 회원들이 일년 동안 읽고 쓰고 나누었던 50여 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인작>은 인도네시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이 각자의 관심 분야에 대한 밀도 있는 공부와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나누고, 월별 주제 발표와 토론, 탐방과 글쓰기를 함께 하는 인문창작 모임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한 시선을 공유하는 <인작>에서 두번째로 …
토바의 어부 김현숙 흩날리는 안개 속 낡은 조각배 하나 첨벙 첨벙 아침을 깨우며 물가로 물가로 밤새 어둠에 떠밀린 삶의 올가미 걷어 올립니다 호수가 물멀미로 토해 낸 수초덩이 찌그러진 생수 병 찢어진 비닐봉지 목숨을 버린 피라미 몇 마리 등이 새까맣게 여읜 노인은 토사물을 양동이에 물고기 마냥 쏟아 붓고 목구멍에 걸린 가래에 숨 깊은 기침을 합니다 멀리 산 그림자 위로 달아난 물결은 일렁이고 아침은 가깝고 하루는 빠릅니다 *** 시작노트 호수의 저 깊은 곳, 영겁의 세월 위로 지…
자화상 최장오 짧지만 긴 하루를 대면하는 시간이다 잠으로 반쯤 감긴 눈을 들어 쉐이빙 폼을 듬뿍 바른다 라벤더향이 코끝을 스치며 잘 발달된 더듬이처럼 턱 선을 더듬는다 웃고 찡그리고 째려보며 구석구석을 크로키 한다 아침마다 그린다 맑을 때나 흐린 날도 어김없이 자화상을 그린다 유일하게 너를 보는 시간 사내들이란게 그렇다 거울에 제 얼굴을 들이밀 일이 흔치 않다 숙련된 조각가의 손길로 방점을 찍으면 파르스름 피 한 방울, 스무 살 무렵부터 시작된 일상이다 깊어지는 주름과 희고 거친 머리칼이 낯…
Sjahrial Djalil 김현미 Kemang timur 66번지.탄성을 자아내는 박물관을 구경하는 내내 궁금증이 일었던 그, 소박하기 그지 없는 침상에 누워 있던 그를 보았던 첫 장면이 스틸컷처럼 남아 있다. 그는 2013년 박물관 시상식에서 최고의 개인 박물관으로 선정된Museum di Tengah Kebun의 설립자이며 소유주이다. 19세기는 작가의 시대, 20세기는 평론가의 시대, 21세기는 컬렉터의 시대라고 했던가. 컬렉터는 도대체 어떤 힘으로 탄생하는걸까? 작품은 작가에 의해서 한번 태어나고,…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인도네시아 화산과 사랑에 빠진 날, ‘아낙 끄라까따우’ 조 은 아 ‘세계 최고의 화산을 뽑는 ‘화산컵(Volcano Cup)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의 ‘끄라까따우(Krakatau, Krakatoa로도 불림)’가 1위를 했다는 뉴스를 접한 지 하루 만에, 정말 우연인지 필연인지 친구들로부터 ‘아낙 끄라까따우’에서의 캠핑을 제안 받았다. 아직도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심지어 지난해에도 분화를 했…
“장소의 혼(Genius Loci)” - KERATON RATU BOKO 김의용 군나다르마 대학(University Gunadarma) 건축학과 교수 PT.MAP Architects & Engineers Indonesia 법인장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진 장소에는 독특한 정체성(Identity)이 만들어진다. 장소의 정체성에 역사적 이야기가 가미되고, 삶의 흔적들이 남겨지게 되면 그 장소에는 바로 "장소의 혼"이 깃든다. 문화적 감수성과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