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여행…그리고 정신승리 조현영 I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작년 11월에 인니 관광청이 주관하는 팸투어(FamiliarizationTour)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죽어가는 국내 관광산업에 조금이나마 불을 붙여보고자 인니 관광청이 방역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준비한 여행이었다. 이 시국에 소심한 내가 낯선 이들과 4박 5일의 여행을? 깃발만 안 꽂았을 뿐 줄지어 다니는 단체관광 패키지 아니겠나 싶어 시큰둥하다가 여행지를 알고 나서 무조건 데려가 달라고 아양을 떨어댔다. …
열 일곱 소녀의 도전 조은아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이 가슴 뜨끔한 말은2018년12월,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연설에서 한 말이다.당시 그녀의 나이는15세였다.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누구인가. 2003년1월3일 스웨덴에서 태어난 그녀는11세에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는다.그 주요…
코로나19, October 2020 김현숙 2020, 삶과 죽음의 경계에 요단강은 없다 운 나쁘면 칼날같은 선 위에서 휘적이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저마다 시한폭탄 하나씩 마스크에 숨기고 뇌관을 제거할 백신을 기다린다 번호가 매겨진 확진자와 개죽음이 된 사망자의 계기판을 보며 황당한 봄이 너덜너덜한 여름이 창백한 가을이 내 옆에 서 있다 공포에 떨던 나는 머리가 허옇게 희어지고 사람을 극도로 피하며 하루에도 수 십번씩 세정제를 뿌려댄 손등엔 알콜성 개기름이 번들거린다 처음 한 달은 코로나…
자카르타에서 다르마시스와 장학생으로 보낸 7개월 조인정 다르마시스와 장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2019년 2월 논문 자료 수집 차 자카르타에 한 달 간 체류했다. 체류 기간 중 주말에는 로컬 NGO의 러닝센터를 찾아 학생 및 학부모, NGO 교사들을 인터뷰했고, 주중에는 아트마자야 대학교(Atma Jaya Catholic University of Indonesia)의 국제처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전략 개발과 홍보 책자 제작 등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 일본으로의 출국 이틀을 앞두고, 대학 국제처 오피…
신세 고와 한인2세 그리고 코로나19 조연숙 /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집필위원 자카르타 중심에 있는 호텔 인도네시아 앞 분수대 (사진 =조연숙) “나는 중국을 몰라. 나는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서 살고 있어. 나는 인도네시아 사람이야. 우리 어머니는 중국에 가고 싶어 하셨어. 내가 중국에 간다면 여행이지 살러 가지는 않을 거야.” 신세 고. 중국이름 고칙민(Goh Chik Min). 1940년대생. 신세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한의사를 부르는 호칭이다. 인도네시아 독…
코로나19가 앗아간 2020년 봄 글.사진 이혜자 /푸드 코디네이터 4월 ,어느새 봄이다. 연두빛 어린 잎 사이로 봄의 전령사인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계절에 살고 있다. '팬데믹(pandemic)'이라니 , 마치 역사 속을 헤매는 듯하다.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전파는 이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매일같이 언론에서는 세계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와사망자 수를 보도한다. 그야말로 세계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중이다. 인류는 바이…
바오밥 나무와 나시고렝 노경래 마다가스카르 하면 바오밥 나무가 떠오른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개코원숭이들이 집처럼 뛰놀던 바로 그 나무다. 마다가스카르 하면 또 인도네시아인들이 Pisang kipas라고 하는 여행자나무(Traveler’s tree)로도 유명하다. 마다가스카르는 면적 기준으로 세계 4번째 크기의 섬이다. 동아프리카 해안으로부터 약 400km밖에 안 떨어져 있고, 자카르타로부터는 약 6,300km 떨어져 있다. 마다가스카르와 아시아 또는 호주 사…
인도네시아에서 살아남기- 나만의 인니 연관 검색어 조현영 어느새 인니 생활 20년차에 들어선다. 3년만 살고 돌아가자던 계획은 그저 계획이었을 뿐, 다들 그렇게 시작해서 20년을 훌쩍 넘기게 된다는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인니에 한번 발을 들였던 사람은 자바의 여신이 당겨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는 ‘썰’이 3년차를 넘기니 진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생활은 단순했다. 해외에서 사는 일은 꽤나 근사하고 버라이어티할 줄 알았던 막연한 기대는 하루하루 적응하고 사는 데 집중하느라 일찌감치…
프라무디아를 기억함 시.채인숙 우리는 모두 망명자였다 꺾어진 길목마다 적도의 풀이 칼날처럼 흔들렸다 기도는 하지 않았다 서로의 죽음을 목격하였으나 나를 거부하고서야 비로소 내가 되는 망명의 독본을 완성할 뿐이었다 누구에게도 삶을 구걸할 수는 없었다 부루의 망루에서 편인지 적인지 모를 누군가의 눈길에 갇혀있을 때조차 브란타스 강이 피로 물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조차 그림자극의 인형들은 오직 그림자의 힘으로 인생을 벼린다 하물며 인간이야! …
“사람이 책이다” 조연숙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집필위원 “사람이 책이다.”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가제, 이하 한인사)를 취재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오게 된 이유, 한국 기업이 파산한 이유,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신발업체들의 지속 가능성, 인도네시아에서 자란 한국인 2세와 성인이 되어서 한국에 온 한국인 1세들의 다른 점, 새로 온 사람과 거리를 두는 이유 등. 뻔한 질문이고 뉴스, 책, 논문 등 여러 가지 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