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복잡했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성립 김성석 / UPH 경영학부 교수 1949년 12월 27일 인도네시아 연방 공화국 (Republik Indonesia Serikt, RIS)이 시작되었을 때 이 연방 공화국은 같은 루피아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발행국이 다른 여러가지 루피아가 거래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인 BNI(Bank Negara Indonesia)가 발행한 루피아(Oeang Republik Indonesia, ORI), NICA (Nedelandsche Indische Civil Adminis…
인작, KBS 월드라디오 방송과인터뷰 하다 이강현 / 인작 회장 이번칼럼은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문창작 클럽 “인작”에 대해서 한국과 전화 인터뷰 한 내용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 프로그램 : KBS 월드라디오 <한민족네트워크> ○ 인터뷰 일시 : 한국 시간 1월 14일 (월) 오전 10시(한국 시각) ○ 방송은 이튿날인 1월 15일자로 나갑니다 < 인터뷰 내용 > 인도네시아 "인문창작클럽"을 소개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 …
물따뚤리 박물관 (Museum Multatuli) 이야기 1 사공 경 / 한인니문화연구원장 물따뚤리 박물관 전경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시인인 렌드라는 물따뚤리가 바라 본 그 눈으로 “랑가스비뚱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시를 남기고 있다. 랑까스비뚱의 의미는 순다어로 ‘흩날려 떨어지는 잎사귀‘라는 의미인 rangkas와 ‘대나무’를 뜻하는 betung 의미가 합성된 것이다. 시적인 지역명이기도 하지만 그는 시에서 농부가 대부분인 랑까스비뚱 주민들이 그 …
가는대로 간다 박정자 일을 접고 만남을 줄이고 한적한 들녘이 되어 먼 산을 바라본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물줄기는 결 따라 흐르고 백양나무 숲은 반짝이고 구름은 산비탈 오르내리며 제 그림자를 지운다 그동안 너무 빨리 걸어 온 탓에 휘어버린 발가락을 허공에 펼친다 일렬로 늘어선 초침소리를 발가락 각도만큼 비틀어 비단잉어 등줄기에 걸쳐 놓는다 어떻게 병 속의 새가 허공을 날 수 있는지 그 오랜 물음의 유리벽이 깨진다 풍경에는 밖이라거나 안이라는 말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서 멀거나 가깝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맨드라미…
데와다르의 섬, 까리문자와 노경래 저는 14세기에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아미르 하산(Amir Hasan)이구요. 워낙 오래되어 제가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까리문자와 위치] 저는 자바 북쪽의 까리문(Karimun)이라는 작은 섬의 서쪽 기슭에 누워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제가 이슬람을 최초로 이곳에 전파하였다 하여 저를 풍광이 좋은 이곳에 묻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묻혔을 때는 까리문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울창해진 잠부메라(Jambu Merah) 나무와 데와다…
사로잡히지 말 것 사진과 글 / 조현영 그때 내가 그것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래서는 아니 된다는 타당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두려움’은 언제나 의지보다 더 커서 본능처럼 존재했다 하루도 같은 하늘은 없었고 하루도 같은 나는 없었다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던데 하늘은 마음먹고 아름다운가 그렇다 해도 나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는 밤이 있었다. ( 자카르타 서쪽 하늘 25일의 기록) * 이 글은 '데일리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찔레곤 안야르 해변에서 이 동 균 /PT. DULSEOK INDONESIA 대표 인간은 누구든지 가끔은 일상생활에서 일탈하여 멀리 달아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종종 복잡한 생각없이 그냥 일주일 동안만 이라도 푸른 바다가 가까이에 보이고 정겨운 갈매기 미소와 함께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의 아우성을 들으며 찌든 자카르타 도시의 피로를 마음껏 풀고 싶어 한다. 나를 가장 잘 이해 해주는 옆구리 사람이 없어도 오직 나 혼자만이라도 좋다. 그러던 …
발리는 지금 최우호 “발리에 화산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데 가도 될까?” 최근 수개월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작년 초 인기리에 종영한 “윤식당” 이라는 예능방송의 촬영지이며 비, 김태희 부부의 신혼여행지로, 또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이 찾은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발리가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사실 윤식당의 촬영지는 롬복인데 제 지인들에게는 아직도 롬복이 발리고 인도네시아가 곧 발리고 내 친구 최우호는 인도 아니면 발리섬 그 근처 어딘가 인도네시아 혹은 자카르타라…
도서관이 살아있다 이연주 2000년대 초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방송 중 하나가 “느낌표!”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그 열풍으로 각 가정의 거실은 서재화 되었고, 그 방송에 채택 된 목록은 스테디셀러가 되어 작가의 여생을 책임지는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 방송에 나왔던 동화책들은 아이들의 필독서가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게 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들의 독서량이 느는 듯 했지만 방송이 끝난 후 잔상은 베스트셀러에만 머물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거실을 서재화…
자바인과 에똑에똑안(éthok-éthokan) 노경래 서로 함께 하되 당신들 사이에 하늘의 바람이 통하도록 하라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마라 그보다 당신 영혼들의 기슭 사이에 흐르는 바다물이 되게 하라 - 칼릴 지브란의 <사랑의 시>중에서 자바섬의 어디를 가나 정말이지 사람들이 많다. 길 양쪽으로 어깨를 맞대고 끝없이 늘어서 있는 집들을 보면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다. 자바섬에는 현재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58%가 거주하고 있다. 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