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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인도네시아 5개월 성과 미미 "미래를 봐달라"

한인기업 작성일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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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 카드 사업이 베트남에서처럼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신한카드의 전임 사장이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사업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초 인도네시아에서 ‘신한 하이캐쉬 카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달 말까지 5개월간 약 4300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지난 2월 한 달간 광고와 마케팅에 집중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신규 카드가 출시되면 통상 한 달에 1만장 정도 발급된다. 그간 발급한 카드 대부분도 신한카드가 제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그룹 살림그룹 임직원이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에 출범했다.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승인받아 직접 소비자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모델이라 큰 관심을 끌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에서도 발급되고 있지만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신한카드가 독자적으로 카드를 발급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느라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올 1분기에도 8억원 가량 순손실을 냈다. 지난달에는 신한인도파이낸스에 대한 지급 보증을 연장하는데 347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신한인도파이낸스가 올 1분기에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3200만원에 불과했다.
 
신한카드는 살림그룹 산하의 인도마렛(편의점), 인도그로시르(대형마트), 인도모빌(자동차 판매·정비소) 등을 통해 카드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카드 모집인을 따로 채용해 교육해야 하고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도 해야 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인들이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는 점도 카드 수수료 수익이 빨리 늘기 어려운 요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현금 결제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조세 징수를 위해 신용카드회사가 매달 신용카드 매출내역을 정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고소득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한다”며 “전체 신용카드 사용은 늘고 있지만 1회 결제액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신용카드보다 직불카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체크카드 발급은 은행업 인가가 있어야 하는 만큼 현재 신한카드로선 어려운 실정이다. 현지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30만~40만원인데 ‘신한 하이캐쉬 카드’의 평균 연회비가 1만원 수준으로 높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프리미엄급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모집 전략을 펼치고 있어 성과가 크지 않아 보이는 것”이라며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은행 채널 모집이 예정돼 있어 연말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이 2011년에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하고 베트남 카드시장에 진출한 지 3년이 지나 결제액 기준 7위로 올라섰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20여개 카드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었는데 초기 1~2년에 광고와 브랜딩, 영업 인프라 확보에 주력한 결과 3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카드 결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2년차인 2012년에는 카드 발급 수량이 4000장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다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각종 인프라 확충 등에 따라 소득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며 “현재는 현지 인력 교육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는 등 모집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3년이 지나야 일반고객 모집이 크게 늘고 흑자 전환하는데는 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카드는 흑자전환이 가능한 카드 발급 수를 30만~40만장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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