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신한은행, 인도네시아 쟁탈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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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두고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성장 잠재성이 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몸집을 키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PT Bank KEB HANA Indonesia) 자본금을 확충해 오는 2019년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IDX ;Indonesia Stock Exchange)에 상장을 추진중이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14년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현지 법인이 통합해 출범한 PT BANK KEB Hana는 지난해 57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미국, 중국 등 해외 법인 및 지점에서 올린 수익(2410억원)의 23.6% 비중을 차지한다.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와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인력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1200명의 임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9명뿐이다.
현지 직원 채용으로 기업대출 등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총 대출은 지난 2015년 20조 루피아에서 지난해 25%가량 증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은행의 3분기 대출 증가율인 6.5%보다 4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처럼 KEB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성장을 가속화하자 후발주자인 신한은행도 본격적인 채비를 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8월 현지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인수해 지난해 은행명을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로 변경했다. 이후 지난해 말에는 다른 현지은행인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CNB)을 인수해 합병을 완료했다.
국내 금융사들 가운데 해외 현지은행 2곳을 인수, 합병하는 최초의 사례다.
지난해 현지은행 2곳에 대한 통합을 완료한 신한은행은 자본금을 확충하고 KEB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현지 상장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총 자산약 5058억달러, 대출액 3347억달러, 수신액 3607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26위 금융시장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의 은행 이요객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기준 인도네시아인이 보유하고 있는 계좌수는 1억6359만개로 전년대비 32% 늘었다. 은행 이용객수는 지난해 1억명을 돌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이 가파르고 금융시장도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KEB하나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KEB하나은행은 성장세를 가속화 하기 위해 신한은행인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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