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부산아세안문화원(KF)에서 바틱 토크쇼 및 시연 퍼포먼스 > 한인소식

부산에서 열린 아세안 마켓에서 인도네시아 바틱 장인 아구스 쁘리요노가 바틱 제조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한인니문화연구원)

KF부산아세안문화원에서 지난 6월 3일~4일 양일간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ASEAN)을 알리고 홍보하는 마당인 '아세안 마켓'이 열렸다.

올해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여 바틱 토크쇼 및 시연 퍼포먼스 특별전을 겸한 행사였다. 이 특별전은 아구스 쁘리요노(Agus Priyono)의 시연과 사공경 원장의 토크쇼, 안미경 부원장의 바틱 이야기로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 진행했다.

농끄롱(Nongkrong, 목적없이 모여앉아 수다를 떨며 노는 것)하듯이 마켓도 즐기고 바틱 시연도 즐기는 한마당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바틱 장인 아구스의 시연을 보고 아세안문화원의 이인혁 원장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바틱이 만들어지는 과정뿐 아니라 바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체험하기를 원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스토브에서 밑그림에 입힐 말람이 끓고 있어 전시된 바틱과 잘 어울어져 바틱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사공경 원장의 바틱 사랑은 강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벽면을 장식한 바틱의 유래와 용도, 인도네시아의 문화까지 소개하는 자리였다.

결혼식과 장례식 등 통과의례 시 사용하는 문양이 각각 따로 있다는 것에서부터 바틱 문양을 통해서 본 사회학적 상상력이나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신 앞에 연약한 인간의 소망을,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을 그리는 바틱이라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관객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지며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왔다는 한 관객은 생활 속에서 많이 접했던 바틱이 이렇게 의미 있는 유산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장이 펼쳐진 문화원의 앞마당에는 멀리서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바틱 천이 무희들의 우아한 움직임처럼 6월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부산 바다 그리고, 하늘을 닮은 인디고색, 6월의 햇살을 닮은 초록색, 땅을 닮은 황색, 나무를 닮은 갈색(소간), 부산처럼 열정적인 빨간색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바틱 문양에는 신과 사람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철학을 담고, 바틱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역동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아이콘 바틱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더 가까워지고, 성황리에 끝난 아세안 마켓을 통해 아세안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한마당이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자카르타경제신문]

▲(왼쪽부터) 아세안문화원장 이인혁, 바틱 장인 Agus Priyono, 한인니문화연구원장 사공경

(사진=한인니문화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