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수•정유선 작가 전시회 – ‘동양채색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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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서 11일~25일 전시회 열려
동양채색화 작가 2인의 전시회가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는 하연수, 정유선 작가로 바다와 꽃 등 자연을 소재로 다룬 동양채색화 작품 20여 점을 선 보일 예정이다.
하연수, 정유선 두 작가는 돌을 갈아서 만든 석채라는 재료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하연수 작가는 일상에서 순간 순간 지나치는 풍경들의 기억의 편린들은 작가 본인만의 사소한 감성이 반영된 진한 기억으로 기억되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모티브들은 너무 아름답거나 누구나가 이야기하는 멋진 풍경들이기보다는 작가의 마음속 어딘가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하나씩 차곡차곡 쌓여져 있던 작은 감성들을 자극하는 어떤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최대한 절제된 색감과 표현으로 소박하지만 감성의 깊은 곳까지 조용히 스며들어 긴 여운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하연수 작가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정유선 작가는 사물에 내재되어 있는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감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린다. 이는 다양한 인간 관계 속에서 들리는 말들이나 행동에 대해서도마찬가지이다.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시킨다.
하지만 정유선 작가는 귀결된 결론의 이면에는 변화하는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변화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채움과 비움, 화려함과 시듦, 달콤함과 씀, 음과 양 등 이러한 상반되는 개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것 모여 하나의 사물을 이룬다. 모든 생명은 순환작용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상반되는 개념들이 한 사물에 공존하지 않으면 그 사물은 존재 자체를 할 수 없다. 계속 화려하게 피어있는 꽃이 없고 계속 채우기만 하면 흘러 넘치듯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반대개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하고 현 상태에만 집중하여 그것이 전부라고 믿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정유선 작가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같은 재료와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 두 명의 작가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모티브들을 풀어나가는 점이 이번 전시의 색다른 묘미라 할 수 있겠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두 명의 작가의 그림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그림을 통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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