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홍등가 폐쇄…매춘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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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 홍등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돌리'(Dolly) 지역이 폐쇄되면서 자카르타와 바탐 등 다른 도시들이 성매매 여성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2일 자바섬 동부 수라바아 시가 공공질서요원을 투입해 수일째 돌리 지역을 폐쇄하고 매춘을 단속 중이라며 성매매 종사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성매매업소들은 지역 폐쇄에도 영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권단체들은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충분한 생계 대책이 없는 폐쇄는 실효성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돌리 지역은 50여 매춘 업소에서 1천200여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동남아 최대 홍등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트리 리스마하리니 수라바야 시장은 돌리의 매춘업소를 사들여 쇼핑센터 등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 예산 360억 루피아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성매매를 포기하는 여성들에게는 생계대책으로 500만 루피아(약 43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돌리 폐쇄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싱가포르 남쪽 바탐과 국제휴양지 발리, 자카르타 등 수도권 지역이다. 관내 여러 곳에 홍등가가 있어 매춘 여성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히는 바탐은 특히 매춘 여성 유입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바탐 시의회 사회문제 소위원회 리키 숄리힌 위원장은 "바탐이 돌리를 떠난 매춘 여성들의 다음 목적지가 될 수 있다. 매춘 여성 증가는 에이즈 바이러스와 성병 등 전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시 당국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바탐은 지난해 54명이 에이즈로 사망하고 에이즈 환자가 198명,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577명에 달하는 등 에이즈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자카르타 남쪽에 있는 보고르 시도 앞으로 수주 간 돌리 지역의 매춘 여성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룽과 치사루아-푼착 등 관내 유흥가에 공공질서요원을 배치, 주 2회씩 단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인권단체들은 돌리 폐쇄는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을 무시한 졸속 행정으로 매춘에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여성들이 성매매를 벗어나 생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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