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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도종환시인과 함께 하는 명사초정 시 낭송 및 문학 강연

문화∙스포츠 작성일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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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이 아름다운 만남’
 
25일 오후 5시,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시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명사초청 시 낭송 및 문학 강연회가 열렸다. 한인 동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문화재단과 자카르타경제신문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도종환시인은 자작시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를 직접 낭송하면서, “우리의 인생시계는 어디에, 몇 시쯤 왔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강연회를 시작했다.
 
“국회에 들어오니 시인 도종환은 이제 끝났다고 검은 근조(謹弔) 리본을 매단 화분을 보낸 문인이 있더군요. 다른 축화 화분은 모두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했는데 이 화분만은 3년째 책상 위에 올려놓고 출퇴근할 때마다 바라보며 자신에게 묻습니다. 정말 나는 끝났는가.”
 
그리고 차문한 음성으로 이어지는 시인의 문학 강의에 많은 참석자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였으며, 많은 부분 공감의 삶을 이야기 하였다.
 
 
강연회가 끝난 후에는 문인협회 회원들의 도종환시인의 시 낭송이 있었다. 특히, 내빈으로 참석한 김승익 한국국제학교 교장과 신기엽 한인회장의 낭송이 인상적이었다.
 
도종환, 29세에 결혼해 32세에 두 살배기 아들과 젖먹이 딸을 두고 떠난 아내에 대한 통절한 심정을 담은 시집 ‘접시꽃 당신’을 펴내 밀리언셀러 시인으로 각광받았던 그였다. 그때에도 일각에서는 ‘시인 도종환’은 끝났다고 했단다. 슬픔을 팔아서 시를 쓴다는 비판이었다. 6년 후 재혼했더니 헌책방으로 그의 시집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시집을 불태웠다고 전화를 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
 
다시 세월이 흘러 ‘자신의 아픔을 넘어서서 남의 아픔에 공감하려는 태도’를 화두로 살던 그가 1년이면 300여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 그 어린 생명들의 아픔에 공감해 충북국어교사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다 감옥에 갔을 때, 또 누군가는 시인이 감옥에 가다니 ‘끝났다’고 했다. 10년 해직 생활을 거쳐 교사에 복직되고 민주화운동을 공식 인정받아 모처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그 동안의 스트레스와 과로로 배태한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산중에 들어가 5년 동안 홀로 지낼 때 다시 “도종환 선배는 끝났다”는 문화운동 후배들의 진단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후 다시 일어나 2006년 ‘해인으로 가는 길’이라는 시집을 내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하고 작가회의 사무총장까지 이어지는 삶을 살았다.
 
다시금 그는 반문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시계는 몇 시인가? 이 자리에 오신 동포 여러분은 어떤 인연으로 인도네시아에까지 와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라는 물음으로 두 시간의 강연회는 마무리 되었다.
 
 
사공경 재 인도네시아 한인문인협회장은 이번 강연회 주최의 배경에 대한 질문에 “’접시꽃 당신’이라던가, ‘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시구처럼, 도종환 시인은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이 겪은 젊은 시절의 정서를 대변했기에 이번 강연회를 열었다. 또한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또는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라는 시 구절처럼 희망의 시인, 부드러운 직선의 시인이다”라고 답했다.
 
 
소장하고 있던 시집에 작가의 사인을 받기에 들뜬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시인의 첫 시집 ‘접시꽃 당신(87년 作)’에 사인을 받는 채인숙 작가는 “이 시집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는데 벌써 40대 중반입니다. 시집이 너무 오래 돼서 시커멓게 변해 가는데 아직 30대 청년의 감성을 잃지 않고 시를 쓰면서 살고 계시잖아요. 그게 시가 가진 힘인 것 같습니다. 또 자신의 시집을 오래 간직해 준 것을 고마워하셨습니다. 겸손하고 강한 분입니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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