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서 총살당한 마약사범들, 교도소서 변화된 모습 보여
본문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빵깔란분에서 총살형을 당한 8명의 마약사범은 교도소 안에서 종교를 만나 절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형 집행 직전 손을 잡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송축해 내 영혼’ 등을 찬송했다. 3일 미국언론은 호주 출신 앤드류 챈과 뮤란 수쿠마란은 힐송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에게도 영감을 주었을 정도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목사는 “이들은 예수께 죄를 용서 받았을 뿐 아니라 정직했다”며 “사회에 진 빚을 갚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휴스턴 목사는 수년 간 이들과 교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챈은 극도의 불안 상태에서 도 믿음과 인내를 보여주며 나를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챈은 교도소 안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지난 2월에는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그는 사형 선고가 내려지기 직전 마가복음 11장 23∼24절을 읽고 “자유의 몸이 되어서 남은 생을 주를 위해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성서공회에 따르면 그는 독방에서 신약성경을 네 번 통독한 후 기독교인이 됐다. 회심 후 6년간 신학공부를 했으며 교도소 내 성경학교에서 가르쳤다. 또 청소년을 위한 마약 예방 다큐멘터리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모범수로 살았다. 사형집행 이틀 전에는 교도소 여전도자였던 페브안티 허레윌라 목사와 결혼하기도 했다.
‘글로벌침례교뉴스’는 수쿠마란과 교제했던 선교사의 말을 인용, “챈과 수쿠마란은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미술활동 등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희망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마약밀수조직인 ‘발리 나인’의 두목이었던 챈과 수쿠마란은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로 8.2㎏이 넘는 헤로인을 밀반출 하려다 체포됐다. 호주 정부는 이들에 대한 선처를 조꼬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편집부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