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전망 '안갯속'…유권자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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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정당과 후보가 지지도에서 혼전을 벌이면서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폴트래킹 연구소'는 27일 전국 33개주 유권자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설문조사에서 오는 7월 9일 대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타 유드하 연구소장은 이런 관심도는 4월 9일로 예정된 총선보다 매우 높은 것이라며 연임 제한으로 유도요노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함에 따라 새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은 총선 득표율 25% 이상 또는 의석 점유율 20% 이상인 정당(또는 정당연합)만 대선후보를 낼 수 있도록 규정, 3개월 차이를 두고 실시되는 총선과 대선이 밀접하게 맞물려 진행된다.
정치지형상 한 정당이 대선후보를 단독으로 낼 수 있는 득표율이나 의석 점유율을 얻기 어려워 총선 후 정당 간 합종연횡으로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정당들은 보통 유력 대선후보를 내세워 정당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주요 정당 중 골카르당만 아브리잘 바크리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정했을 뿐 대부분 대선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당별 총선 득표율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투쟁민주당(PDI-P)이 22%로 단연 선두에 올랐고 골카르당 15.9%, 대인도네시아운동당(거린드라) 8.7%, 집권 민주당 7.9% 순이었다.
2009년 총선에서는 유도요노 대통령의 민주당만이 득표율 20.1%, 의석점유율 26.4%로 단독으로 대선후보를 낼 수 있는 기준을 넘었다. 당시 14.5%의 득표율을 얻은 골카르당은 국민양심당(하누라)과 연합해 유숩 칼라-위란토를 정·부통령 후보로 내세웠고 14%를 얻은 투쟁민주당은 거린드라와 연합해 메가와티-프라보워를 대선후보로 내세웠다.
이 조사에서 대통령 후보군 중에서는 투쟁민주당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가 37% 지지율로 단연 1위였고 프라보워 거린드라 총재 10.3%, 바크리 골카르당 총재 5.9%, 위란토 하누라 총재 5.4% 순이었다. 대선후보 경선 중인 민주당은 뚜렷한 대표주자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출신 민족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6%, 젊은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34%로 반대 의견(15%)의 배가 넘는 등 변화를 바라는 표심도 드러나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당·대선후보군 지지도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커 대선 향배를 점치기 어렵다며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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