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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발리 경찰, 심장 사라진 호주 관광객 사망 사건 수사 재개 사건∙사고 편집부 2025-09-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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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꾸다 해변의 관광객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지난 5월 발리 꾸따(Kuta) 북부 지역의 한 빌라에서 익사한 23세 호주인 관광객 바이런해도우의 시신이 호주로 송환되었는데 장례식 며칠 전 시신의 심장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유족이 범죄행위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발리 현지에 법무 대리인을 선임하자 발리 경찰도 뒤늦게 해도우 사망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2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발리 지빙경찰청 대변인 아리아산디 총경은 당국이 호주 연방경찰과 협력하여 사건 당시 해도우와 함께 머물렀던 호주인 3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호주인 세 명은 사건 직후 발리를 떠나 제대로 조사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해도우의 시신은 지난 5 26일 오전 8시경 북부 꾸따에 있는 더 그로브 빌라(Grove Villa) 풀에 떠오른 모습으로 발견됐다. CCTV에는 해도우가 사망 전날 저녁 수영장에서 룸메이트인 세 명의 호주인 관광객 베일리 피터 우즈, 크리스티 리 페퍼럴, 제이드 에멀리아 루카스 등과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해도우가 그들과 어떤 개인적 친분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세 사람이 자러 들어간 후에 해도우가 혼자 풀장에 남았는데 다음날 아침 그의 시신이 풀장에 떠있는 것을 우즈가 발견했다. 이들 세 명의 호주인들은 의료진이 도착하기도 전 빌라를 떠났다.

 

하지만 나중에 빌라 관리자가 관련 문서 작성을 위해 해도우의 여권을 제공해 달라는 연락을 받은 베일리가 다시 빌리로 돌아와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해도우의 여권을 이들이 소지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렇다면 왜 가지고 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응우라(Ngoerah) 병원에서 실시한 부검 결과 해도우의 체내에서 고농도의 에탄올과 우울증 및 불안 치료제 성분인 둘록세틴(duloxetine)이 발견됐다. 어느 정도 양의 둘록세틴을 섭취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 약물을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계 억제, 판단력 및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쩌면 이런 기능 장애가 발생해 해도우가 물에서 나오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망 4주 후 해도우의 시신이 호주로 송환된 후 실시한 부검에서 그의 심장이 사라진 것이 발견됐다. 해도우의 어머니는 호주 채널 9와의 인터뷰에서 음모론을 주장하며 아들이 풀장에 들어가가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없어진 해도우의 심장은 사망 후 두 달이 넘은 8월에야 퀸즐랜드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왔다.

 

해도우 유족이 제기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발리 응우라 병원(Prof. Ngoerah Hospital)의 간호 및 지원 서비스 이사 이 마데 다르마자야는 해도우의 시신에 부검 절차가 표준 의료 프로토콜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에서 장기 절도가 발생했을 가능성 및 기타 어떠한 부정한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단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심장을 온전히 분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장 조직을 떼어내 분석하는 데엔 정밀성과 철저함이 필요하므로 최대 한 달이 소요될 수도 있으며 따라서 내장기 분석시간이 오래 걸려 해도우의 시신과 심장을 따로 송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당초 해도우의 시신을 송환할 당시 이런 설명을 달았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을 호주 유족들이 심장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문제와 의혹을 제기한 후에야 허겁지겁 심장을 송환하고 병원 측이 뒤늦게 이런 설명을 단 것이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

 

해도우 유족이 선임한 발리 소재 법률 대리인인 니 루 아리 라뜨나 수까사리는 자신의 의뢰인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정의를 추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자식이 해외에서 사망한 것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당연히 그 몸속에 있어야 할 장기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무 설명도 없다가 다시 한 달 후에 아들의 것이라며 심장을 따로 보내며 이런 설명을 단 것이 앞뒤가 맞지 않아 의문투성이인 상태. 더욱이 뒤늦게 보내온 그 심장이 정말 아들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라뜨나는 바이런 해도우에게 일어난 일이 병원 측의 간단한 설명 한 마디로 매듭지을 수 없을 만큼 법적, 윤리적, 인권적 문제가 심각하게 뒤섞인 매우 민감한 사안임을 재차 강조했다.

 

유족은 시신을 송환받아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장 며칠 전에야 해도우의 심장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어 깊은 충격을 받았다. 시신의 부검, 장기 분리 등은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관계 당국의 명확한 설명도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졌다. 더욱이 응우라 병원 측은 해도우의 심장을 뒤늦게 송환하면서 유족에서 700호주달러( 63만 원)의 추가 운송비까지 청구했다.

 

유족 측은 현지 법무 대리인을 통해 경찰에 해도우의 사망에 대한 투명하며 독립적인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해도우의 시신은 발견 당시 설명하기 어려운 멍 자국과 사망 전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 등이 발견되었지만 현지 경찰은 그의 사망을 단순 사고사(익사)로 처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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