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대통령, 개각으로 전 정권 인사 경질하고 친정 체제 다지나 정치 편집부 2025-09-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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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보워 수비안또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최악으로 치달았던 8월말 일주일간의 시위와 폭동 이후 이루어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내각 개편은 차제에 실적이 저조한 장관들을 자신의 충성파로 교체하여 권력 강화를 노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따랐다.
대체로 전 정부에서 유임된 장관들이 경질되면서 쁘라보워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추세다.
9월 8일(월) 대통령궁에서 쁘라보워 대통령은 기존 장관 5명을 해임하고 3명을 후임 장관으로 정식 임명했고 신설한 하지-움라부 장차관도 임명했다. 해임된 인사 중에는 부디 아리 스띠아디 협동조합부 장관과 부디 구나완 정치안보조정장관이 포함됐다.
부디 아리 스띠아디의 후임으로는 협동조합부 차관이었던 페리 율리안또노가 승진 임명되었고 공석이 된 정치안보조정장관직은 샤프리 샴수딘 국방장관이 임시 직무대행을 맡았다.
기존의 하지 조직국(BP Haji)이 장관 부처로 승격하면서 기존의 의장 모하마드 이르판 유수프와 부의장 다닐 안자르 시만준딱이 각각 장관과 차관으로 임명됐다.
1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내각 개편은 시위를 통해 표출된 국민들의 광범위한 개혁에 대한 요구에 부응했다기보다는 대체로 부진한 장관들을 해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그 자리에 앉혀 대통령 권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된다.
특히 부디 구나완의 정치안보조정장관직 해임에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대통령궁 측은 이번 8월 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거나 대통령 권력 강화를 위해 부디 구나완을 해임했다는 관측을 부인했지만 샤프리 국방장관을 임시로 그 직책을 겸직하도록 한 것은 쁘라보워의 권력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육군 중장으로 오래 전 전역했다가 최근 대장으로 명예 진급한 샤프리는 쁘라보워의 오랜 친구로, 1974년 육군사관학교를 함께 졸업한 후 동티모르에서도 함께 반군진압 작전에 나섰다. 그는 쁘라보워의 장인이자 전 대통령인 수하르또의 경호부대에서도 근무했다.
반면 부디는 쁘라보워 연립 정부에서 사실상 유일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총재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조코위 전 대통령의 재선 임기 동안 국가정보국(BIN)을 이끌었는데, 당시 조코위는 아직 투쟁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래서 부디는 어떤 식으로든 조코위 사람, 투쟁민주당에 가까운 인물이었던 셈이다.
정치분석가 유스 끄나와스 역시 사프리를 요직에 중용한 것이 쁘라보워의 권력 강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 정권에서 조코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띠또 까르나비안 내무장관이나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 등이 주요 직책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것은 쁘라보워가 이번 개각을 통해 단번에 권력을 틀어쥘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막판에 주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책 진행의 적임자들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분석가 와시스또 라하르조 자띠는 승진 임명된 페리 협동조합부 장관과 하지-움라부 다닐 차관의 입각은 쁘라보워 대통령이 자신의 우선순위 프로그램을 자신에게만 충성하는 측근들을 통해 운영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리는 쁘라보워의 그린드라당 간부이기도 하다. 부디 전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의 충성파로 2024년 대선에서 쁘라보워를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부처 내에서 벌어지고 있던 대규모 비리에 연루 의혹이 드러나고서도 현 정부에 무리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기회에 쁘라보워는 그를 가차없이 자르고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한 모양새가 되었다.
페리가 맡게 된 협동조합부는 대규모의 예산을 운용해 전국 8만 개 이상의 마을에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홍백마을 협동조합 사업을 감독하고 있으며 이들 협동조합은 대통령의 또 다른 최우선순위 프로그램인 무상급식 사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다닐 역시 그린드라당의 또 다른 고위 정치인이다. 그는 쁘라보워가 낙선했던 2019년 대선 당시 대변인을 맡았고, 이후 쁘라보워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조코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던 기간 내내 국방부 대변인을 맡았던 최측근의 인물이다.
쁘라보워는 지난해 10월 하지 순례 관리의 대폭적 개혁을 위해 설치한 하지 조직국(BP Haji)을 지난달 2019년 하지법 개정을 통해 장관 부처로 정식 승격시켰다.
협동조합부와 하지-움라부는 많은 사람의 삶과 생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쁘라보워의 최우선 사업들을 이끄는 곳이어서 쁘라보워가 차제에 자신의 오랜 측근들을 거기 포진시켜 해당 사업에 있어 자신의 의지가 십분 반영되도록 조정한 것이다.
개각에서 해임된 골까르당 소속 디또 아리오떼조 청년스포츠부 장관의 후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각성당(PKB) 소속 압둘 까디르 까르딩 이주노동자보호부 장관은 골까르당 소속 묵따루딘 의원으로 교체됐다. 까르딩 장관의 해임은 라자 줄리 안또니 산림부 장관 및 전직 불법 벌목 용의자들이 함꼐 도미노 게임을 하는 사진이 공개된 후 터져 나온 대중의 분노에 부응한 것으로 여겨진다. 도미노 게임 사진에 등장한 업자들에 대한 사건은 법원이 기각해 당시 수사와 기소가 중단됐다.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띠 재무부 장관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예금보험공사(LPS)를 이끌었던 경제학자 뿌르바야 유디 사데와로 교체됐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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