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8월 시위 인명 피해 부른 과잉진압 비판 커져 정치 편집부 2025-09-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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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자카르타 시위에서 최루탄이 등장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의 무공감 행태와 과도한 수당 및 특혜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에서 수많은 시위자들이 구타당하거나 체포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3일 전했다.
9월 1일(월) 밤, 반둥 소재 반둥이슬람대학교(Unisba)와 빠순단대학교(Unpas) 인근에서 경찰과 군 관계자들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에 쏟아졌다. 이들 학교에는 오전 시위에 나섰던 학생들이 도피해 들어온 상태였다. 이슬람대학교 학생회(BEM)는 9월 2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을 시위대 안전구역으로 지정된 캠퍼스에 대한 인면수심의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서부 자바 지방경찰청 대변인 헨드라 로흐마완 총경은 당국이 해당 지역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 차량을 공격한 무정부주의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곳은 캠퍼스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곳이었고 대학을 직접 겨냥한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반둥이슬람대학교 사건은 9월 1일(월) 반둥 소재 서부자바 주의회(DPRD) 건물 앞에서 열린 집회의 후속편 성격이다. 오후 2시경 시작된 문제의 시위는 세 시간 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충돌 양상으로 비화되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표를 발사해 군중을 해산시켰다. 그렇게 시위대가 시위 현장을 벗어나 대학 캠퍼스로 도피하자 경찰이 캠퍼스까지 쫓아가 공격한 것이다. 경찰은 캠퍼스 구내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8월 마지막 주 인도네시아 전역을 격렬한 시위로 뒤덮은 이번 사태는 8월 25일(월)부터 자카르타 스나얀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국회의원들의 과도한 수당과 오만방자한 언행에 항의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8월 28일(목) 자카르타에서 경찰 전술차량이 오토바이 승차 공유 서비스 운전자 아판 꾸르니아완(21세)을 친 후 깔고 넘어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 이후 시위는 폭력성을 띄며 격렬해졌고 SNS를 통해 경찰의 만행을 목도한 국민들의 규탄시위가 전국에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는 8월 25일 이후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그중 일부는 시위 도중 또는 시위 후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3명은 학생이었는데 그중 족자카르타의 레자 산디 쁘라따마(21)와 중부 자바 스마랑의 이꼬 줄리안뜨 주니어(19)가 토요일 시위에 참여한 후 사망했다. 두 사람은 모두 대학생이었다.
또 다른 학생 사망자는 자카르타의 직업고등학교(SMK) 학생 안디까 루뜨피 팔라(16)로 8월 29일(금)부터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9월 1일(월) 결국 사망했다. 그는 목요일 집회에 참여했다가 머리를 둔기로 맞아 심각한 손상을 입은 후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실종자 및 폭력 피해자 위원회(Kontras)에 따르면 사망자들 외에도 지난주 시위 발발 이후 9월 2일(화)까지 행방이 묘연한 20명의 실종자가 더 있다.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시위와 관련해 여러 지역에서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사면위원회 인도네시아 지부장은 정부가 시위 대응 과정에서 민주적이고 설득력 있는 수단보다는 권위적이고 강제적인 접근방식을 선택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시위 중 발생한 민간인 11명의 사망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9월 2일(화)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정부가 전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비판의 목소리를 입틀막?
우스만은 당국이 9월 1일(월) 법률지원단체인 로까따루 재단의 델뻬드로 마르헨을 체포한 것도 비난했다. 자카르타 경찰 대변인 아데 아리 샴 인드라디 총경은 9월 2일(화)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델뻬드로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학생들을 무정부주의적 행동에 가담하도록 선동했다며 그의 혐의를 밝혔다.
델뻬드로에 앞서 인기 소셜미디어 계정인 ‘그자얀 므망길(Gejayan Memanggil)’의 운영자시아단 후세인이 월요일 발리에서 체포되었고 리아우 출신의 대학생 카리크 안와르도 지난 금요일에 체포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아니스 히다야 의장은 헌법상 기본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에 개탄했다. 그는 경찰이 시위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자의적으로 체포를 남발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경찰이 회복적 정의의 접근법을 채택하도록 종용하며 델뻬드로의 즉시 석방을 촉구했다.
무책임한 행동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은 시민들의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거듭 말해 왔지만 정작8월 31일(일) 성명을 통해 일부 시위대가 반역과 테러로 치닫고 있으므로 폭도와 약탈자에 대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경찰과 군에 지시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의 지시가 나오자마자 경찰과 군 병력이 전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위력을 과시하며 합동 순찰을 시작했다.
9월 2일(화)에는 자카르타 소재 여러 쇼핑몰에서 장갑차가 목격되기도 했다. 실제로 군경과의 정면충돌이나 가혹한 진압을 우려한 대학교 학생회 다수가 예정되었던 거리 집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부국장 미낙시 강굴리는 9월 2일(화) 성명을 통해 쁘라보워 대통령이 시위를 반역이나 테러 행위로 간주한 것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군경이 시위대에 불필요한 폭력을 과도하게 사용했던 전력을 지적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연이은 폭력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쁘라보워 행정부에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상기시켰다.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9월 1일(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하며 질서 유지 역시 국제 규범과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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