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신수도에서 창궐하고 있는 매춘 문제 사회∙종교 편집부 2025-07-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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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따라 건설현장(사진=IKN 페이스북 페이지)
인도네시아 누산따라(Nusantara) 신수도 건설을 담당하는 바수끼 하디물요노 신수도청장은 신수도 부지 인근에서 매춘이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핵심지역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했다. 이는 신수도에서 매춘이 창궐하고 있다는 소문이 어쨌든 사실임을 고위 관료가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꼼빠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매춘 행위가 벌어지는 지역은 신수도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약 3km 떨어진 스빠꾸 지역으로 동깔리만딴 북쁘나잠 빠서르군에 속한다. 바수끼 청장은 지난 라마단 금식월 기간 동안 매춘 행위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지해 여러 법 집행 기관들과 협력해 단속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바수끼 청장은 북쁘나잠 빠서르군 경찰과 군청 공공질서과가 신수도청(OIKN) 개발관리국장과 함께 매춘 단속을 벌여 불법 매춘용 건조물 8곳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으로 매춘행위가 근절된 것은 아니고 장소를 옮겨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해 정기적인 단속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신수도 당국과 국내 문제 및 지역자치를 관할하는 국회 제2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신수도청이 이 문제를 은폐하지 않을 것이며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춘 행위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제2위원회 무함마드 꼬진 의원은 데이팅 앱을 통한 온라인 매춘이 신수도에서 창궐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누산따라 개발 1단계에 인도네시아 전역으로부터 약 2만7천 명의 건설 노동자가 신수도 지역에 유입되면서 매춘도 그때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추정했다.
고향과 가족을 떠나온 노동자들이 현지 매춘부들을 대상으로 욕구를 해소하면서 매춘이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민각성당(PKB) 소속인 꼬진 의원은 이것이 공무원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불러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빠꾸 소재 부미 하라빤 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하리도 신수도 건설이 시작된 이후 매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매춘부 대부분이 외지인들이라 말했다. 누산타라 신수도 건설이 시작되기 전 현지에 성매매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그야말로 창궐하는 수준임을 인정했다.
북쁘나잠 빠서르 공공질서국장 바겐다 알리는 누산따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매춘부들이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아 제공하는 매춘 서비스의 가격이 40만 루피아(약 3만4천원)에서 70만 루피아(약 5만천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 장소는 부미 하라빤 마을과 인근 지역의 판잣집이나 게스트하우스이며, 1박 임대료는 35만 루피아(약 2만9천원)에서 40만 루피아(약 3만4천원) 사이다.
바겐다 국장은 지자체가 지금까지 세 차례의 단속 활동을 통해 매춘부 6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일단 구금되었다가 3일 이내에 스빠꾸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한편 현지 성매매 수요가 높아 매춘부 한 명이 하루에 여러 명의 고객들을 상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성매매 여성은 하루에 10명 정도 받는 경우도 있어 수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고객은 깔리만딴 외부에서 온 노동자들이며 매춘부들이 지역 주민과 접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성매매 여성들은 서부자바, 중부자바, 동부자바 및 남술라웨시, 심지어 수마뜨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유입되는데 이는 현지의 수요가 높고 고객들이 돈을 잘 써 수입이 높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이들 중 일부는 숙식을 제공받고 고객을 모집해 오는 등 모든 필요를 돌봐주는 조건으로 마미(mami)라고 불리는 일종의 포주에게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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