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발리 외국인 범죄 증가 실태와 호주인 총격사건 사건∙사고 편집부 2025-06-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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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발리 꾸따 거리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어 사이클을 즐기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주말 발리에서 호주 남성 살해 혐의로 외국인 3명을 입건했다. 이는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인기 휴양지 발리에서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와중에 또 다시 벌어진 강력범죄로 이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 당국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해외에서 범인들 일부를 검거했다.
이니셜 TPM(27)과 C(23)로 알려진 용의자 2명은 인터폴 공조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체포되었고 세번째 용의자 DFJ(37)는 수까르노-하따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행 항공편 탑승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발리 지방경찰청장인 다니엘 아디따아자야 치안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호주 국적 용의자 3명이 살인사건을 벌인 후 다양한 교통수단을 갈아타며 발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들은 일단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후 렌터카 두 대로 바꿔 타고 페리 편으로 발리를 떠나 자바섬에 도착해 동부자바 수라바야로 이동했고 거기서 다시 서부자바 반뜬주의 수까르노 하따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아디띠아자야 치안감은 발리 경찰 수사관, 경찰청 범죄수사과, 출입국 관리 당국, 인터폴의 공조 노력의 결과로 용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1일, 지반 라드마노비치(Zivan Radmanovic, 32)가 발리 바둥 소재 자신의 빌라에서 자정 직후 총격을 당해 사망하고 다른 호주 국적자인 34세 사나르 가님도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후 비로소 용의자 수색에 착수했다.
사건 당일 두 명의 무장괴한이 검은색 헬멧을 쓰고 빌라에 들어와 피해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는데 한 명은 현지 차량호출 앱 기사들의 것과 유사한 녹색 재킷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주황색 재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벌인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는데 목격자들은 그들이 호주 억양의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아디띠아자야 발리 지방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에서 정확히 어떤 무기가 사용되었는지 포렌식을 진행하는 동시에 용의자들이 해당 무기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 무기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명의 용의자 중 두 명이 당일 현장에서 살인사건을 저질렀고 다른 한 명은 그들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발리에서의 외국인 강력범죄 실태의 단면을 보여준다.
작년 12월에는 이니셜 IL로 알려진 48세 우크라이나 남성이 바둥 지역의 인기 관광지 꾸따에서 납치강도 피해를 입었다.
IL과 49세 운전자가 탄 차량이 터틀 디팔 거리(Jl. Turtle Dipal)에서 두 대의 SUV 차량에게 앞뒤를 가로 막혔고 SUV 차량에서 스키마스크를 쓰고 Polisi(경찰)라고 적힌 검은색 조끼를 입은 아홉 명의 남성들이 쏟아져 나와 총, 칼, 망치 등 흉기로 위협하며 IL과 운전사를 끌어냈다.
두 사람을 폭행하고 수갑을 채운 후 근처 빌라로 데려간 범인들은 IL에게 특정 계좌로 21만 4,400달러(약 2억9천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체하라고 강요했다.
이미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국은 아직 이들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러시아인 6명, 카자흐스탄인 2명, 우크라이나인 1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아무도 검거되지 않았다.
작년 1월에는 30세 튀르키예인 투란 메흐멧이 꾸따 소재 자신의 빌라를 털러 들어온 멕시코인 네 명에게 총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가해자들은 경비원을 총으로 위협해 굴복시킨 후 빌라로 진입했고 피해자 투란의 소유물인 히슬론(Hislon) 블루 다이얼 시계와 미화 약 6천 달러(약 800만 원)가 든 검은색 가방을 훔친 후 투란의 복부를 쏘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후 검거되어 3년 10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발리 경찰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발리 전역에서 226명의 외국인이 범죄에 연루되었는데, 이는 2023년의 194명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 중 절대적 다수는 미국 시민권자였으며 그 다음으로 호주, 러시아, 영국 국적자 순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발리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외국인들 대부분이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인 것처럼 조명했던 그간 매체들의 보도와 실제 경찰 자료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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