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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자카르타, 공용 화장실 설치로 노천 용변 문제 해결될까? 보건∙의료 편집부 2025-06-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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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자카르타 빈민 지역(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자카르타 인구 중 적잖은 수가 과밀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노천에서 용변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금도 도시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마다 공용 화장실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것 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북부 자카르타에 사는 아프리얀디(가명, 53)는 앙께(Angke) 고속도로 밑 앙께 강둑을 따라 펼쳐지는 빈민가에 살고 있다. 4인 가족이 사는 그의 집은 10평이 채 되지 못해 집 안에 자기 화장실을 갖출 공간이 부족하다. 그가 사는 지역은 지역적인 위생 인프라 자체도 부족해 부득이 집 밖으로 나가 강가에서 볼 일을 봐야 한다.

 

그의 동네에 공용 화장실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동네 주민 수천 명이 함께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노천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 고상하지도 못하고 위생적이지도 않지만 실용적이고 저렴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더 가깝고 돈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이웃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 주민자치회장(RT) 카까신은 고속도로 아래 협소한 공간에 판자집을 짓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들판이나, 도로 같은 야외 공간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고 그들 스스로의 배설물로 인해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있는 현실을 인정했다. 주민들 배설물이 하천에 둥둥 떠다니거나 자기 집 앞 수로로 흘러 들어오는 것은 다반사이고 홍수라도 터져 물이 역류하면 동네가 똥물에 잠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주민들에게 일상화된 노천 용변을 막으려면 당국이 인근에 더 적절한 규모와 시설을 갖춘 공중화장실을 건설해 주기 바란다고 까르신은 전했다.

 

제대로 된 주거환경 필요

2024년 통계청(BPS) 자료에 따르면, 도시 전체 가구의 0.19% 5,300가구가 노상 용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국에서 노상 용변이 보고되지 않은 곳은 동부자바, 족자카르타, 서누사뜽가라(NTB), 남술라웨시, 중부자바 등 5개 주뿐이다. 명실상부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노상 용변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대표적인 곳이다.

 

쁘라모노 아눙 주지사는 2027년까지 자카르타의 모든 저소득층 주거 지역을 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우선 올해는 55개 마을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시 위생문제 해결을 위해 인구 밀집 지역에 더 많은 공용 화장실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르랑가 대학교 환경보건 전문가인 코리 인드리아 쁘라사스띠는 당국이 공용 화장실만 건설해 제공하면 도시 위생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주민들이 공용 정화조와 연결된 개별 화장실을 자택에 건설하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용 화장실을 더 많이 짓는 것은 경제적, 공간적 제약이 심한 빈민가에서 보건 및 안전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가능한 선택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녀는 빈민가 위생문제 개선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설물 속 감염병원균이 전염성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공립대학교의 도시사회학자 라흐맛 히다얏도 수백만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하는 숫자의 빈민들이 제대로 된 주택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용 화장실만 잔뜩 짓는 것으로 노천 용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주택과 적절한 위생을 정부로부터 보장받아야 할 국민의 권리를 강조하며 공용 화장실은 이를 위한 빠른, 그러나 일시적인 해결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정부 당국이 노천 용변과 위생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용 화장실을 만병통치약처럼 내세우는 것은 빈민들은 기본권을 보장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에 반드시 줄을 서야 한다는 잘못된 개념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디.

 

한편 쁘라모노의 자카르타 주정부는 공용 화장실 건설 외에도 내년까지 저소득 가정들에게 배정될 두 개의 루수나와(저가 임대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1,153세대 규모의 또 다른 루수나와를 개보수할 계획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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