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조코위 측근, 골까르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조코위를 위한 길 닦기? 정치 편집부 2024-08-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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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0일 골카르 당대표로 선출되어 환호하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그 옆에 침통한 표정의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산업부 장관 (사진=안따라/Asprilla Dwi Adha)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측근 바흐릴 라하달리아가 다른 경쟁자 없이 단독 후보로 독주해 신임 골까르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는 다른 경쟁자들이 지방 지구당으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바흐릴이 깔아줄 길을 타고 조코위 대통령이 퇴임 후 골까르당에 들어와 고위 당직을 맡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즉 바흐릴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조코위 대통령을 퇴임 후 골까르당으로 영입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적잖이 작용한 것이다.
골까르당은 현직 경제조정장관이기도 한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전 당대표가 갑자기 사임함에 따라 지난 20일 이틀간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임시 당대표 직무대행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는 전당대회 첫날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2024-2029년 임기의 당대표 선거에서 거의 대부분의 표가 바흐릴에게 몰렸다고 밝혔다. 바흐릴의 당대표 취임식은 전당대회 둘째 날인 21일에 진행됐다.
많은 이들이 아이르랑가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후엔 자신의 측근을 골까르 당대표로 포진시켜 나중에 당 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조코위 대통령의 심중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4월 골까르당 입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현재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으로 막 영전한 바흐릴은 당대표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19일 지방 지구당 다수의 지지를 확보해 제일 먼저 후보로 등록했다.
임시 당대표 직무대행이자 산업부 장관 아구스와 골까르당 중진으로 국민자문의회(MPR) 의장인 밤방 수사띠요의 출마가 그간 유력시되었지만 그들은 후보등록을 포기하고 그 대신 당의 단합을 촉구하며 바흐릴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오랫동안 골까르 당대표직을 노리고 있던 리드완 히스잠도 19일 후보등록을 진행했으나 후보등록 요건인 각 주와 시군의 지방 지구당 및 꼬스고로(Kosgoro) 같은 산하기관 고위 간부들로부터 최소한 30%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기각됐다.
대통령 임기 종료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기반이 되어 줄 정당을 모색하던 조코위 대통령이 골까르당에 입당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올해 초부터 솔솔 흘러나왔다.
원래 투쟁민주당 소속인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2월 대선을 앞둔 시기에 간자르 쁘라노워라는 자당 후보가 있음에도 그를 지지하지 않고 그 대신 상대편 진영의 쁘라보워 수비안또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출마 자격에 관한 규정까지 무리하게 뜯어고쳐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를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붙여주면서 투쟁민주당과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분석가들은 현재 골까르당이 지난 총선에서 투쟁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얻은 원내 제2 정당이므로 오는 10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원하는 조코위 대통령이 골까르당을 선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골까르당 중앙자문위원회와 전문가 위원회는 당 원로들로 구성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골까르 엘리트 아디스 까디르는 골까르당의 당규 상 외부인이 중앙자문위원회에 합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으므로 당이 문을 열어준다면 조코위 대통령이 중앙자문위원회위원장 자격으로 골까르당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까르당의 동부자바 당협위원장이자 당 사무총장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무하마드 사르무지는바흐릴이 자신의 임기 중 당내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당내 위원회들 숫자를 줄이려 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골까르당은 자문위원회, 윤리위원회, 전문가 위원회 등 총 다섯 개의 당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들 모두 당 중진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르무지는 바흐릴이 기존의 당내 위원회들 일부를 통폐합해 골까르당 고위직 회의 같은 것을 신설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자문위원회의 위상과 당 차원의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문위원회의 역할이 당대표에게 자문을 하는 것인만큼 필요하다면 당 중진들을 불러들여 의견을 모아야 할 특정 이슈에 대한 회의를 소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코위 대통령이 실제로 골까르당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올 경우 그러한 당내 메커니즘을 이용해 자신의 의지를 바흐릴 당대표를 통해 관철하려 할 것임을 시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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