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으로 속여 납치 폭행...몸값 안 내면 팔다리 자르겠다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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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인 헨드리 가족과 리스끼 사이의 대화 증거를 보여주는 피해자의 사촌 다니엘 (사진=꼼빠스닷컴/RAMA PARAMAHAMSA)
인도네시아인 수헨드리 아르디안샤(27)를 미얀마로 납치해 폭력을 가하고 있는 범인들이 수헨드리의 몸값으로 미화 3만 달러(약 4,000만 원)를 그의 가족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12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수헨드리의 사촌 다니엘(39)은 지난 9일 남부 자카르타의 쁘상그라한에서 기자들을 만나 몸값을 치르지 않으면 범인들이 수헨드리의 팔이나 다리를 자르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수헨드리가 범인들의 요구를 통역해 가족들에게 알린 것이다.
수헨드리의 가족들은 이와 별도로 일단 수헨드리를 폭행하지 않는 대가로 1,800만 루피아(약 152만 원)를 요구받았다.
지난 9일 아침에 수헨드리가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인들에게 1,800만 루피아를 우선 지불하면 범인들에게 매일 맞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즉 1,800만 루피아는 수헨드리를 풀어주는 대가인 몸값이 아니라 폭행을 중지하는 대가로 요구한 수수료인 셈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이를 지불하지 못한 수헨드리의 가족들은 해당 사실을 해외이주노동자보호청(BP2MI)과 자카르타 경찰청에 신고하는 선택을 했다.
범인들은 태국에서 1억5천만 루피아(약 1,260만 원) 월급을 받는 자리가 있다며 수헨드리를 유인해 그를 미얀마로 납치해 간 후 인도네시아의 가족들에게 그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대가로 미화 3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수헨드리에게 태국 일자리를 제안한 사람은 그의 친구인 리스끼라는 남자였고 수헨드리는 그 말을 믿고 2024년 7월 11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수헨드리는 방콕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리스끼를 만났고 그를 픽업하는 차량에 인도인으로 보이는 남자 네 명이 함께 탔는데 리스끼는 중간에 내린 점 등 수헨드리는 이 모든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얼마 후 숙소라며 한 아파트로 안내된 수헨드리에게 다시 나타난 리스끼는 태국 마에솟(Maesot)으로 간다고 속이고 수헨드리를 미얀마로 데려갔다. 8시간 걸려 허름한 아파트 같은 곳에 도착한 수헨드리는 그제야 자신이 미얀마로 납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헨드리가 태국으로 출국한 후 처음으로 그의 연락을 받은 가족들에게 납치범들은 대놓고 몸값 3만 달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헨드리는 음식과 음료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납치범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특히 수헨드리의 가족들에게 연락할 때마다 몸값을 송금하지 않았다며 또 다시 폭행을 당했다.
다니엘은 수헨드리가 열악한 상황 속에서 빗물을 마셔야 했고 돈이 입금되지 않아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두들겨 맞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얀마 양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납치된 수헨드리의 구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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