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서부자바 토네이도 발생,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 사건∙사고 편집부 2024-02-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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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수머당군 수카다나 마을에서 한 주민이 토네이도에 파괴된 집 잔해 위에 서 있다. 서부자바 방재국(BPBD)은 2024년 2월 21일 토네이도로 가옥 97채와 공장건물 17채가 파괴되고 최소 3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사진=안따라/Raisan Al Farisi)
최근 서부자바 복수의 지역에서 강대한 용오름 현상이 동시다발로 발생하자 기상학자들은 현재 이미 진행 중인 기후위기가 전국 단위에서 더욱 강력한 폭풍을 빈번하게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반둥 란짜에껙(Rancaekek) 지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가 건물을 파괴하고 그 잔해와 파편들을 돌개바람 기둥 속으로 감아 올리는 영상이 2월 21일(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다음날 기상청(BMKG)도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사이에 반둥과 수머당군 여러 지역에서 용오름이 발생했음을 공식 확인해 주었다.
반둥 자띠낭고르(Jatinangor) 지역에서 측정한 토네이도의 최대 풍속은 시속 36.8km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인도네시아의 중부와 남부 지역에 거대한 수증기층을 형성하는 아시아 몬순이 보통은 폭우를 동반하지만 이번엔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부자바 방재국(BPBD)은 이번 토네이도로 반둥과 수머당에서 각각 21명과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주택, 공장, 상점 건물 534채가 피해를 입어 1,400명 이상의 이재민을 당국에서 마련한 임시 캠프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당국과 주민들은 수요일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건물 잔해와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용어의 혼란
이번 라짜에껙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용오름 현상을 국가연구개혁청(BRIN)의 기후학자 에르나 율리하스띤이 지난 수요일 자신의 X 플랫폼 계정에 ‘토네이도’라고 불러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았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수많은 돌개바람이 발생해 소소한 피해가 줄곧 발생했지만 ‘토네이도’라 부를 만한 대대적인 용오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큰 피해를 낸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토네이도란 미국 기상청 정의에 따르면 땅에 맞닿아 강력한 뇌우와 격렬한 회전을 동반하는 공기 소용돌이 기둥을 말한다. 그 강력한 파괴력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명과 재산상 피해를 일으키는데 미국에서는 매년 1,20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있다.
에르마는 2월 23일(금)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상공의 작은 토네이도가 위성에 포착되었다.’는 캡션과 함께 서부자바의 수요일 토네이도를 찍은 위성사진을 게시했다.
하지만 BRIN의 또 다른 기후학자 에드빈 알드리안(Edvin Aldrian)은 에르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용오름의 공기 소용돌이 속도가 전형적인 토네이도의 풍속에 미치치 못해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반적인 회오리바람, 돌개바람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동부 누사뜽가라(NTT)와 서부 누사뜽가라(NTB)에서 세로자 열대저기압 같은 더 파괴적인 폭풍을 경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이클로의 최대풍속은 이번 서부자바 용오름의 세 배인 시속 100킬로미터에 달한다.
높은 수온
국립기상학-기후학-지구물리학 대학(STMKG) 기상학자 데니 셉띠아디는 최근 몇 주 동안 증가한 대기 활동으로 인해 수요일 용오름이 발생했으며 이는 높은 해수 온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수 온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감소해 서부자바의 구름 양이 증가하고 풍속이 높아진다.
그는 우기와 건기 사이 전환기에 강한 바람 전단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적도상의 인도네시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년 2월 22일에 찍힌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서부자바 수머당의 한 섬유공장 사진
(사진=AFP/Timur Matahari)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에 더 많은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에드빈은 기후변화와 용오름 현상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사뭇 복잡한 작업이지만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대기불안정 이론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래 적도 부근의 국가들이 사이클론 피해를 입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최근엔 사이클론의 영향을 받은 용오름 피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클론이란 동아시아와 북태평양에 영향을 끼치는 태풍과 달리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을 통칭한다.
에드빈은 최근 열대 저기압의 ‘꼬리’, 즉 사이클론의 중앙 회전 기둥에서 뻗어나온 곡선 모양의 구름 띠와 뇌우가 점점 길어지는 현상을 보여 이전보다 더 큰 이상기후를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수면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이번 서부자바 토네이도와 같은 파괴적인 기상재해가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음에 데니와 에드빈은 공히 동의했다.
국가방재청(BNPB)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8,625회의 회오리바람이 발생해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 자연재해로 기록되어 있다. 같은 기간 회오리바람 피해로 2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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