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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디리에서 고대 자바어로 ‘1123’ 새겨진 탑 형태 유물 발굴

문화∙스포츠 작성일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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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자바 끄디리군 와떼스 지역 까유난 마을에서 탑 형태의 고대 유물이 발견되었다. (Dok Disbudpar Kediri) 


동부자바의 끄리디 지역은 고대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는 곳인데 2024 1월 중순 와떼스의 까유난 마을에서 탑 형태의 유물이 또 다시 발견되었다.

땅을 파다가 발견된 이 유물은 안산암 재질로 길이 170센티미터, 두께 76센티미터의 형태로 되어 있었고 다수의 벽돌 조각과 파편들이 함께 발견되었다. 유물의 기저부엔 아직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명징하게 남은 ‘1123’이란 고대 자바어 숫자가 새겨져 있다

탑이나 기념비로 보이는 이 유물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끄디리 군청의 문화관광부 역사유물과 에꼬 쁘리앗노 과장은 해당 유물이 발견된 장소가 우기 중 비로 인해 산사태가 우려되어 현재 마을 회관으로 이동되었고 나중에 동부자바 문화보존국(BPK)이 영구적인 보관처를 지정할 때까지 해당 장소에 임시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물의 상태
해당 유물이 기념탑이나 이정표 또는 어떤 종교적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문가들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에꼬는 유물이 일부 파손된 채 묻혀 있었다는 점에서 원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거나 원래 있던 곳에서 옮겨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에꼬는 과거 건축자재와 과정에 조심스러웠던 고대 선조들이 구조물의 벽돌로 안산암을 사용했을 리 없으며 대개의 경우 안산암은 모서리 보강재로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단단한 안산암 재질로 끄디리 왕국 시대의 것으로 확인된 출토물들과 동일한 재질이다.

한편 함께 발견된 유물 조각들은 다공성 안산암으로 만들어진 벽돌들인데 마자빠힛 왕국시대에 세워진 수로워노 사원(candi Surowono)과 뜨고왕이 사원(candi Tegowangi)에서 발견된 것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에꼬는 이번에 발견된 유물이 종교행사를 위한 제단의 일부분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고대 건축 기술이 수백 년에 걸쳐 변화하고 진화하던 과정의 한 단면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고학적 의미
이번 유물은 끄디리에서 출토된 유물들 중 각인된 문자가 선명한 첫 번째 것이라는 데에 의미가 크다. 유사한 유물들이 뚤룬가궁, 블리따르 등지에서도 출토되었지만 각인된 문자가 없거나 마모되어 소멸된 상태였다.

이번 유물에 새겨진 1123이란 고대 자바어 숫자는 사카력, 즉 자바력의 연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의 달력(서력)과 자바력은 78년 차이가 나므로 이 유물에 세겨진 1123은 서기 1201년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바 왕국들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는 끄디리 왕국시대, 특히 끄르따자야 왕의 치세에 해당한다. 그는 끄디리 왕국의 마지막 왕으로 1222년 켄 아록의 군대에 의해 패망한다.

즉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끄디리 왕국이 패망하기 21년 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커 고고학자들과 역사가 등 연구자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꼼빠스닷컴/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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