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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여당 투쟁민주당, 조코위에 대한 대결적 발언 자제 분위기...간자르 지지 하락 의식

정치 작성일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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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첫 대선 토론회에 참석한 투쟁민주당 대선 후보 간자르 쁘라노워(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여당 투쟁민주당(PDIP)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권의 적통 승계자를 자처하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국방장관에 비해 최근 2024 대선 당선가능성 여론조사에서 자당의 간자르 쁘라보워 후보가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1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투쟁민주당 소속인 조코위 대통령이 상대당 대선 후보인 쁘라보워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면서 자신의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를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붙여준 이후 그동안 투쟁민주당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이 배신자라는 험한 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조코위 지지자들이 그를 비방하는 투쟁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투쟁민주당 발언의 색채가 최근 사뭇 바뀌었다. 얼마 전 조코위 대통령이 중부자바를 실무 방문한 것에 대해 동료 당원이자 전 중부자바 주지사인 간자르를 지원하기 위한 대통령다운 행보라고 추켜세운 것이다.  

 

2014년과 2019년 조코위 대통령이 투쟁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대선에 나선 당시 중부자바는 투쟁민주당이 맹위를 떨치던 견고한 아성이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주 초 중부자바를 방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쌀수확 증대를 위해 비료 보조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투쟁민주당 사무총장 하스또 끄리스띠얀또는 대통령의 해당 행보가 간자르 후보를 지원한 것이라고 지난 토요일 공개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비료공급 부족문제는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는 부분으로 간자르가 주지사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쌀 생산이 가장 많은 중부자바의 비료문제를 관장하고 있었으므로 현지 농부들이 비료관리의 난맥상에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은 지난 1212() 선관위 주최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오히려 쁘라보워가 간자르를 공격하는 빌미가 되었다. 

 

임기 말에 들어선 조코위 대통령은 이른바 블루수깐(blusukan)’이라 부르는 불시방문 형식으로 중부자바와 동부자바를 비롯한 자신의 전통적 지지기반 지역을 찾았다.

 

블루수깐은 의전과 형식을 구애받지 않고 사전 통보 없이 즉석으로 기관을 방문하거나 민초들을 만나는 행동으로 그가 오늘날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만든 주요 동력 중 하나인 시그니쳐 민생행보를 말한다.

 

이번에 현지 농부들을 만난 조코위 대통령은 여러 지원물품들을 배포했다.

 

더 이상의 추락은 없다

조코위 대통령이 이번 달 초 동누사뜽가라(NTT)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해당 지역의 지지가 간자르에게 돌아서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였다는 일각의 평가를 단호히 부인했다. 예전 같으면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을 투쟁민주당이 이번엔 그러한 비난성 평가에 동참하지 않았다.

 

하스또 사무총장은 오히려 대통령 방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간자르도 NTT를 방문한 것에 대해 현지 주민들이 이를 보고 대통령이 간자르를 지원하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상황을 유리하게 해석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투쟁민주당과 간자르가 이전에 대통령에게 다분히 공격적이던 태도에서 완전히 선회한 것은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높은 국정지지도를 누리고 공연히 대통령을 공격했다가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을 맞아 간자르의 당선가능성이 더 하락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2월 대선을 불과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과거 여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당선가능성을 구가하던 간자르의 지지율이 크게 빠진 것은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에게 표를 던졌던 지지자들이 처음엔 간자르를 지지하다가 이후 쁘라보워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조코위 대통령을 따라 배를 갈아탔기 때문이다.

 

꼼빠스신문이 실시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간자르의 당선가능성은 15.3%로 나타나 16.7%를 보인 아니스 바스웨단보다 뒤쳐져 3파전으로 벌어지는 이번 대선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편 쁘라보워는 그 두 배가 훌쩍 넘는 39.3%의 당선가능성을 보였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 역시 과거 10년간 줄곧 수위를 달리던 투쟁민주당이 18.3%로 꺾여 쁘라보워의 그린드라당 지지율 21.9%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과 개선

현재 투쟁민주당은 조코위 대통령을 뒤따라가며 그를 설득하려 노력하는 대신 강경파 군장성 이미지에 보다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덧입혀 조코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일반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쁘라보워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스또는 쁘라보워와 조코위가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가 아궁 바스꼬로는 투쟁민주당과 간자르가 최근 취한 전략적 선회가 그들의 지지율을 당장 반등시키진 못하더라도 과거 조코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추락한 지지율이 최소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점에서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쁘라보워는 조코위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조코위가 시작한 모든 프로그램들을 승계하겠다고 강변하는 중이고 아니스 바스웨단은 그 대척점에서 조코위 정책의 대항마로서 스스로의 브랜드를 굳혔다. 하지만 이렇게 정체성이 선명한 쁘라보워와 아니스 사이에서 간자르는 스스로를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는 정치적 브랜드를 잘 다듬어 보다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간자르는 투쟁민주당이 조코위 대통령에게 공세적 태도를 취하기 전부터도 그의 프로그램들을 승계하겠다는 약속을 해온 바 있다. 하지만 투쟁민주당이 조코위와 대립하면서 후폭풍을 겪은 후 간자르는 이제 그의 선거 캠패인을 한 단계 진화시켜 지속과 개선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개선이 과연 어떤 것인지 민초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 충분히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아궁은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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