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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가렛 걸>, 호평 속 "흡연 조장 담배 쇼다" 논란

문화∙스포츠 작성일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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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걸>속 여주인공 다시야는 1960년대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가렛 걸>은 OTT 플랫폼 용으로 만들어진 인도네시아의 첫 미니 시리즈로 현지 영화 및 TV 산업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시가렛 걸>5회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었는데 지난 주에만 160만 뷰를 달성하며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시리즈 1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찬사와 함께 반론도 불러 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아무런 여과없이 등장하는 흡연 장면에 이의를 제기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시리즈를 본 시청자들이 흡연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논란이 퍼져 나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ObiWan_Catnobi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한 사용자는 이 시리즈가 새 흡연자들을 양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의 포스팅은 200만 회 조회됐고 그의 시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수천 개의 좋아요를 눌렀다.

 

<시가렛 걸>시리즈는 라띠 꾸말라 작가의 원작 소설 가디스 끄레떽(Gadis Kretek)’을 영화화한 시대극으로, 영화계에서 높은 평판을 누리고 있는 까밀라 안디디 감독과 아파 이스판샤 감독이 함께 연출했다. 이 작품은 끄레떽(정향담배)사업가의 딸 다시야(극 중증야(Jeng Yah)’로도 불림)가 새로운 풍미의 끄레떽을 조향하려 노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떤 영화나 TV 시리즈가 X 플랫폼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일부 사용자들은 관련 작품의 특정 장면을 발췌해 만든 클립들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주로 다시야가 흡연하는 장면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시리즈의 성공요소 중 하나는 디안 사스뜨로와르도요, 아리오 바유, 뿌뜨리 마리노 같은 스타파워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seniasgen계정 사용자가 만들어 올린 디안의 흡연 장면이 인상깊었다는 코멘트가 많이 올라왔고 좋아요도 75천개나 붙었다.

 

하지만 모두가 해당 영상들을 찬양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아동과 여성 흡연이 증가할지도 모른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행간의 장면들

반둥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알리피아 아니사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흡연 장면이 흡연 미화나 광고라고 단순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시리즈 속에 등장하는 담배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이 가사와 부엌일이 아닌 업무에서 어떻게 남성과 경쟁하며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기 위한 매개체란 것이다.

 

영화 애호가 라이사 누를 하시야도 같은 맥락에서 이 시리즈가 보여주려 하는 것은 가슴 벅찬 증야의 재능과 노력이며 단지 그것이 원작에 따라 담배 제조업을 통해 투영한 것뿐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리즈가 보여주려는 것은 담배와 흡연이 아니라 과거 전통과 관례에 얽매어 자신의 열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던 시대 여성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다른 서구 매체들의 작품에 비해 특별히 흡연을 찬양하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흡연의 해악을 알리는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등장인물들이 병원에 들어가는 장면 배경엔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며 흡연을 경계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무엇보다도 끄레떽 담배 회사 회장이 된 수라야도 영화 속에서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가 흡연을 권장하지 않는 증거라고 라이사는 주장했다.

 

예술의 윤리적 책임

하지만 논쟁은 작품 자체보다 담배와 흡연 장면을 등장시켰다는 부분에만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잉반응이라고 일축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시청자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며 일련의 예까지 제시하고 있다.

 

공공보건전문가협회의 담배절제지원센터(TCSC IAKMI)측은 <시가렛 걸>이 좋은 각본과 뛰어난 영상미로 칭송받아 마땅한 예술작품이라 평하면서도 시리즈 내내 등장하는 잦은 흡연 장면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공보건전문가협회 대변인 끼끼 수와르노는 이 시리즈로 인해 현재 창궐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흡연 문제에 대해 그들 협회가 그간 싸워온 모든 노력이 빛을 잃을 수도 있다며 한탄했다.

 

인도네시아의 아동청소년 흡연자 숫자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부에서 실시한 기본보건설문조사(Riskesdas)에 따르면 10-18세 사이의 흡연자들이 20137.2%였다가 2019년에는 10.7%로 늘어났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16%에 이를 전망이다.

 

많은 소셜미디어 포스팅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공공보건전문가협회 역시 넷플릭스가 <시가렛 걸>17세 이상 관람가가 아니라 13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 표시해 청소년들의 시청을 허용한 것을 문제삼았다. 끼끼는 이 영화를 통해 흡연이 안전하고 일상적인 것이며 대대로 보존해야만 할 상품이란 식의 인식을 아동청소년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음을 경계했다.

 

그녀 자신도 흡연자인 알리피아는 극중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안 사스뜨로와르도요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극중 남성미 넘치는 남자 배우들 못지않게 멋지고 독립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사람들이 그녀처럼 되고 싶고 그녀처럼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시리즈를 본 후 흡연을 시도해 보겠다는 포스팅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것에 대해 족자 소재 인도네시아예술대학(ISI) 릴릭 꾸스딴똔 교수는 영화에 포함되는 흡연 장면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것이 마땅하다 해도 영화의 미학적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연히 흡연 장면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릴릭 교수는 영화에 등장하는 흡연 장면 외에도 흡연율 증가를 조장하는 여러 요소들을 당국이 규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건 근로자들이나 활동가들로부터 담배와 흡연 규제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인도네시아 전략개발이니셔티브센터(CISDI)의 담배절제프로젝트 이만 제인 단장은 현행 규제가 아직 미약해 담배판촉 광고와 담배회사의 스폰서 지원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았으며, 건강 경고 그림은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대통령령까지 나온 개피담배 판매금지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인도네시아의 흡연율 상승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현재 2023년 제정된 중독성 물질 보호관리에 대한 보건법의 시행령으로서 새 정부령을 초안하고 있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어떠한 방송도 담배 회사의 스폰서를 받을 수 없고 매체를 통한 담배광고도 전면 금지되는 등 담배 상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강력한 규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의료 종사자들은 정부규정과는 별개로 <시가렛 걸>같이 대중성 있는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할 때 시청자들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펠니 병원의 폐 전문의 에를랑 사무드로는 어린 시절 흡연을 시작하면 수명이 짧아질 뿐 아니라 폐암이 빠르면 40, 평균 50대에 발병하는 등 병폐가 심하므로 아동청소년 흡연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수년에 걸친 연구에서도 대중매체가 사람들의 흡연 패턴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흡연 장면을 본 관객들이 즉각 흡연 욕구를 느낀다는 국립의학도서관의 연구보고서가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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