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통합군사령관 후임에 또 '충성파'로 내정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조코위, 통합군사령관 후임에 또 '충성파'로 내정

정치 작성일2023-11-03

본문

조코위 대통령은 2023년 10월 25일 국가궁에서 아구스 수비얀또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했다. (사진=안따라/Hafidz Mubarak A)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동지이자 바로 얼마전 자신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한 아구스 수비얀또 대장을 인도네시아 통합군사령관으로 정년 퇴임하는 유도 마르고노 제독의 후임으로 내정했다고 1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로서 아구스 장군은 며칠 전만 해도 어깨에 별 셋을 단 중장이었다기 단기간에 군 최정점의 위치로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

 

임기종료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정년이 최소 3년 남은 측근을 통합군사령관에 앉히려는 이번 인사는, 군을 비롯한 국가 주요기관에 대한 대통령의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신의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지로 보여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과연 자신의 약속대로 중립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세간의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지난 1031() 현재 56세인 아구스 육군참모총장의 통합군사령관 임명 승인을 국회에 요청하는 대통령 서한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통합군사령관의 정년은 59세로 현 유도 사령관은 이번 달 말 정년에 도달한다.

 

뿌안은 현행 규정에 따라 20일 이내에 해당 인사 추천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는 곧바로 관련 절차들을 시작해 국회본회의에서 아구스 장관의 통합군사령관 임명을 승인하기 앞서 청문회를 포함한 필요한 검증 절차들을 밟게 된다.

 

조코위 대통령과 아구스 대장과의 관계는 그가 중부자바 지역군사령관으로 근무하던 2009~2011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이 수라까르따 시장을 지내고 있었으므로 두 사람은 수라까르따 지역지도자포럼(forkopimda)에서 자주 만나 여러 사안에 협력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들의 관계는 아구스 장군이 2020년 서부자바 보고르 소재 수리야 끈짜나 권역군사령관으로부임하면서 더욱 돈독해졌다. 당시 보고르 지역 방어 책임을 진 아구스 장군의 임무 중에는 조코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거주하는 보고르 궁을 지키는 임무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020~2021년 기간엔 대통령 경호처(Paspampres) 사령관으로 근무하며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지키는 근접경호를 제공했고 이후 대통령이 측근들을 국가의 전략적 위치에 대거 포진시키던 시기에 아구스 장군도 육군참모부 부총장으로 승진했다.

 

오랜 친분을 기반한 조코위 대통령의 국가 고위직 인선 중엔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도 포함된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이 수라까르따 시장으로 재선되던 2010년부터 2년간 수라까르따 경찰서장을 역임하면서 대통령과 얼굴을 익혔다.

 

전 통합군사령관으로 현재 국토부 장관을 지내고 있는 하디짜햔또 공군대장도 2010~2011년 기간에 수라까르따 소재 아디 수마르모 공군기지 사령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개각을 통해 자신의 강성 지지자들을 내각 곳곳에 배치했는데 최근 부패혐의로 사퇴한 조니 G 쁠라떼를 대신해 정보통신부 장관에 임명된 부디 아리 스띠아디도 같은 맥락의 인사 중 하나다.

 

정부 요직에 배치된 측근들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장악력을 제고하려는 시도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정치왕조를 일구어 내년 퇴임 후 상왕으로 올라 앉아서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는 비평가들의 지적과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한 대통령의 의도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 최근 대통령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36) 수라까르따 시장의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되고 있던 대선 후보 연령하한선 제한을 대통령 매제이자 기브란 시장의 고모부인 안와르 우스만 헌재소장이 대선후보등록 직전 폐기하는 판결을 내린 사건이다.

 

하지만 정작 조코위 대통령은 각 정당 또는 정당연합의 정-부통령 후보 선정에 자신은 전혀 간여한 바 없다고 발뺌하며 지난 1030() 200명에 가까운 전국 지자체장들을 대통령궁에 불러들여 이번 선거에서 공정하게 어느 편에도 서지 말라는 지시를 공개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정치판을 조금이라도 지켜본 사람이라면 대통령이 사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오히려 오랜 정적이었다가 최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자 동지로 돌아서 자신의 장남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쁘라보워 수비안또에게 자기 지지자들의 표를 몰아주고 그 대가로 퇴임 후를 보장받아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권감시단체 임파시알(Imparsial)의 선임 연구원 알 아라프 역시 이번 통합군사령관 인선에서도 드러난, 중립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의 행보가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역 군인들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지만 일부 퇴역 장성들은 각 후보들 진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알 아라프는 대통령 장남이 기왕 대선에 뛰어든 상황에서 현 정권이 군을 이용해 이번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제관계학외교결연센터(CIDE)의 안똔 알리아바스는 정치군인들이 날뛰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군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아구스 장군이 통합군사령관에 취임하면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통령 편을 들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엄정한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주요뉴스
공지사항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