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잔혹하게 연인 살해한 국회의원 아들 사건, 은폐 축소한 경찰관 3명 사건∙사고 편집부 2023-10-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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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자바 수라바야에서 연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간 그레고리우스 로날드 따누르 (사진=CNN인도네시아/Farid)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 그레고리우스 로날드 따누르(31)에게 무참히 폭행당한 끝에 사망한
연인 DSA(29)의 변호인 디마스 예마후라는 이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세 명의 경찰관을 경찰청 내무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경찰관들은 라까 산뜨리 지구대장 하낌 경감, 라까 산뜨리 지구대 범죄수사과장 사미깐
경위, 수라바야 경찰서 홍보과장 하르요ㄲ 위디 경위 등이다.
라까 산뜨리 경찰서는 DSA가 위장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작하려 하고, 수라바야 경찰서에서는 폭행으로 사망한 DSA의 시신에 외상이 전혀
없다는 발표를 내놓은 혐의다. 하지만 폭행을 당해 상처로 뒤덮인
DSA의 시신에는 자동차 타이어에 깔린 흔적까지 있었다.
위에 언급된 경찰관들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이러한 행위는 피해자 측이 지정한 병원에서의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 벌어진 일들이다. 만약 사망자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사건이 처리되었다면 진정한 사인이 밝혀지지도, 범인이 붙잡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디마스는 주장했다.
DSA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어 구금된 로날드 따누르는 국민각성당(PKB) 소속 동부
누사뜽가라를 기반으로 한 현역 국회의원 에드워드 따누르의 아들이다.
라까 산뜨리 지구대의 수사과장 사미깐 경위는 사망자의 안색이
창백하고 위장병이 있었으며 그녀의 아파트에 토사물이 담긴 비닐봉지가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DSA의 사인을
위장병이라는 수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수라바야 경찰서에 이첩된 후 DSA 사망과 관련한 시간별 기록이 지구대의 보고서와 다른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라바야 경찰서장 빠스마 로이쩨 총경은 로날드와 DSA가
10월 3일(화) 밤 조노스워조 거리(Jalan Mayjend Jonosewojo)의
랜드마크몰에 있는 블랙홀 KTV라는 유흥업소에 들러 알코올 음료를 마신 후 10월 4일(수) 새벽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싸움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계속되었는데 로날드는 DSA의
다리를 걷어차고 술병으로 머리를 두 차례 내리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로날드는 주차장에서 DSA를 차량 왼쪽으로 들이받았는데 차에 신체 일부가 낀 DSA는
그대로 5미터를 끌려갔다. 대부분의 골절과 장기파열은 이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건 정황은 증인심문과 CCTV 확인, 부검
등을 통해 확인됐다. 로날드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2년의
징역을 받게 된다. 분노조절을 하지 못해 자신의 연인을 고의로 처참하게 살해한 범인의 최대 형량이 겨우 12년이란 점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지구대장 경질
이 사건과 관련해 라까 산뜨리 지구대장 하낌 경감과 수라바야 경찰서 공보과장 하르요꼬 위디 경위가 해임댔다. 라까 산뜨리 지구대에는 후임이 발령될 때까지 아캬르 경감이 10월 9일(월)부터 직무대행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르요꼬 경위는 자신의 해임이 건강문제 때문에 나온 결정이며 DSA 사망사건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수라바야 경찰서장 빠스마 총경은 해당 사건 수사에 어떠한 외압도 없었으며 로날드가 현역 국회의원 아들이란 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즉, 경찰은 처음부터 로날드를 일반 범죄자와 다를
바 없이 수사했는데 여러 우연이 겹쳐, 해임된 라까 산뜨리 지구대장이
DSA의 사인을 ‘위장병’으로 조작하려 했고
수라바야 경찰서가 얼토당토하지 않은 최초 사건경위를 발표했는데 이 모두 힘있는 누군가의 외압이나 청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의 무능이나
착오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일관성을 가지고 일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파스마 총경은 이렇게 강변했다.[CNN인도네시아/기사 제공=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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