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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유치권 박탈 후폭풍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간자르

정치 작성일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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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0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중부자바 보요랄리(Boyolali) 방문 당시 수행한 간자르 쁘라노워 주지사(오른쪽) (사진=자카르타포스트/Instagram/Ganjar Prano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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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이제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스라엘팀 참가 반대 대열에 동참했다가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2023 U-20 FIFA 월드컵 유치권 자체를 전격 박탈당하는 데에 기여한 간자르 쁘라보워 중부자바 주지사와 그가 속한 투쟁민주당이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으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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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발표된 인디까또르 뽈리띡(Indikator Politik) 4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차례나 대선에 출마했고 현재 국방장관을 지내고 있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총재가 당선가능성 부분에서 늘 수위를 다투던 간자르와 4.8% 포인트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간자르-쁘라보워-아니스의 삼파전을 전제로 한 조사에서 쁘라보워는 지난 2 26.7% 지지율에서 6%나 오른 31.7%를 기록했다.

반면 간자르는 2 35% 지지율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하다가 U-20 유치권 박탈 악재와 함께 7.1% 곤두박질쳐 27.9%까지 떨어졌다. 한편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같은 기간 24%에서 22.2%로 소폭 하락했다.

대선후보로 거론된 19명의 잠재후보들을 모두 넣어 당선가능성을 물었을 때에도 간자르는 지난 3월의 27.7%에서 19.8%로 떨어져 7.8% 포인트나 급전직하한 반면 쁘라보워와 아니스는 같은 기간 각각 0.3%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U-20 유치권 박탈이 발표된 이후인 4 8일부터 13일 사이 전화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해당 여론조사는 1,212명의 답변을 취합했고 오차범위는 2.9%.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인도네시아 서베이 연구소(LSI) U-20 유치권 박탈 직후인 3 31일부터 4 4일 사이에 진행한 조사에서도 쁘라보워가 30.3%의 지지율을 보이며 26.9%의 간자르와 25.3%의 아니스를 앞섰다.

간자르는 당시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의 입장을 승계한다며 U-20 월드컴에 이스라엘팀 참가반대를 주장하다가 이후 대회 유치권이 박탈된 후 성난 축구팬들의 비난과 증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수까르노는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의 부친이다. 간자르가 대선후보 지명권을 가진 메가와티의 낙점을 받으려고 해당 발언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U-20 경기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길 기대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시각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투쟁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은 이보다 한발 더 나가 이스라엘이 서방 신식민주의를 대변한다는 수까르노의 믿음에 따라 이스라엘팀의 대회 참가를 허용한다면 당의 이념적 기반이 훼손될 것이라 주장했다. 투쟁민주당의 이러한 결사반대 기조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당과 유력 대선주자의 지지율을 대폭 깎아 먹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메가와띠가 만들어 놓은 간자르의 충성심 시험대였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증명하듯 4 19() 투쟁민주당 사무총장 하스또 끄리스티얀또는 메가와띠가 당의 대선후보를 선정함에 있어 잠재후보의 지지율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당의 이념적 원칙을 견고하게 수호할 것인지 역시 중요한 평가항목이라고 언급했다.

잠재후보의 견고한 이념적 바탕, 비전, 전문적 역량과 국민 열망을 이해하는 유능한 리더십 등을 메가와띠가 포괄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메가와띠가 간자르보다는 자신의 장녀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에게 마음이 기운 듯한 뉘앙스를 주지만 정작 조코위 대통령은 쁘라보워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모양새다.

연정을 이루고 있는 여권 정당들 중 골까르당이 이끄는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와 그린드라당이 이끄는 대인도네시아각성연대(KKIR)가 조만간 통합하여 거대 여권정당연합을 구축하고 조코위 대통령의 위업을 계승할 인물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란 발표가 이미 나온 상태다. 물론 그 인물이란 쁘라보워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친여권 정당인 국민수권당(PAN)의 줄키플리 하산 당대표는 해당 거대 정당연합이 조코위 대통령의 지시와 조율 하에 구축되고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동료 정당들과 이른바중도노선의 단일 대오를 구축하기 위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KKIR 정당연합 소속인 국민각성당(PKB) 무하이민 이스깐다르 당대표는 거대 정당연합 결정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정당 대표들이 선거협력 계획을 더욱 심화하기 위해 최근 자카르타에서 회합을 가졌다고 4 18() 밝혔다. 그러나 투쟁민주당은 거기 포함되지 않았다.

조코위 대통령이 속한 집권여당이 최근 몇 차례 진행된 거대 정당연합의 선거협력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여권 정당들이 거대 정당연합으로 헤쳐 모일 경우 여기 참여하지 않은 투쟁민주당이 홀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인디카또르 뽈리띡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U-20 유치권 박탈에도 불구하고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4년 집권한 이후 최고수준인 75.5% 기록했다. [자카르타포스트/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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