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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정부와 지자체, 금식해제 만찬 금지령 `반발`에 적극 대응 사회∙종교 편집부 2023-03-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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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 해제시 간단히 먹는 간식인 'Takjil'을 이웃들에게 무료 나눔하는 모습/ 2020.5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직자들이 라마단 금식월에 함께 금식 시간을 종료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이프타르(Iftar) 행사를 금지하자 반대의 목소리와 함께 이슬람 단체들의 반정부 감정이 고조됐다.

 

이에 정부 고위 관료들은 대통령의 이프타르 금지령을 옹호하며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 그 취지를 분명히 했다고 25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라마단 금식월 개시 이틀 전인 지난 21()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므로 감염 확산 방지 차원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들어 공무원들의 이프타르 행사 금지령을 내렸다.

 

쁘라모노 아눙(Pramono Agung) 내각사무처장은 23() 저녁 해당 금지령이 민간에는 적용되지 않고 조정 장관, 일반 장관, 각 정부기관장들에게만 적용된다는 유권 해석을 내놓으며 당초 금지령의 강도를 다소 완화시켰다.

 

그는 이프타르 금지령이 사실은 코로나 감염확산방지보다 정부 관료들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취득한 부를 불필요하게 과시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의 재발을 예방하려는 차원이라는 취지로 대통령의 해당 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국가사무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보낸 성명에서 최근 공무원들이 호화로운 사생활이 지나치게 조명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해 모든 정부 관료들은 금식시간 종료 만찬을 검소하게 갖고 해당 행사에 고위 공직자들 초대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2월 말 중간 관리자급 세무공무원의 아들이 일으킨 폭행사건을 기폭제로 그 형성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거대한 부와 호화로운 생활이 드러나 국민여론이 악화되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소득세 신고를 보이콧 하자는 움직임까지 일어나면서 이러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프타르 금지령이 결과적으로 무슬림 커뮤니티의 종교적 행사를 훼손한다는 이슬람 단체들의 비판이 곧바로 뒤따랐다.

 

그들은 지난해 말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보건 프로토콜인 사회활동제한조치(PPKM)를 정부가 폐지했고 이제 콘서트와 전시회 등이 허용되었을 뿐 아니라 대통령 자신도 얼마 전 차남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를 정도로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의 야야 초릴스타쿠프(Yahya Cholil Staquf) 회장은 무슬림들이 금식시간 종료 만찬을 거창한 파티 행사로 치를 필요가 전혀 없다며 대통령의 이프타르 금지령에 지지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성대한 디너 파티를 여는 것보다 빈민들, 교통정체 속에서 아직 집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라마단 금식월의 원래 취지를 강조했다.

 

올해 라마단 금식월은 323일 시작해 421일까지 계속되며 무슬림들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한 후 해가 지고 나면 금식을 종료하는부까 뿌아사(Buka puasa)’라는 이름의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전통을 지킨다. 이를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소박한 금식시간 종료 만찬이 고위 공직자들이 사저나 관저에서 값비싼 호텔 음식이나 출장요리 서비스를 동원하여 가라오케 옵션까지 포함한 거창한 파티를 여는 식으로 호화롭게 변질되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고위 공직자들이 여는 디너 파티 수준의 성대한 이프타르에 가족들이나 조직 구성원 외에도 정계 인사들과 사업가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해 다양한 로비가 이루어지는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24() 야쿳 초릴 쿠오마스 종교부 장관도 조코위 대통령이 무슬림 커뮤니티를 차별대우한다는 비난에 대해 대통령이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해 크나큰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NU의 청년단인 GP 안소르(GP Ansor)의 회장을 겸하고 있고 NU 회장 야야 초릴 스타쿠프의 친동생이기도 한 종교부 장관은 종교부 공무원들에게도 라마단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프타르 만찬 행사를 열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다른 부처들도 지난 24()까지 대체로 대통령의 이프타르 금지령에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무부는 지방정부에 해당 대통령 훈령을 회람문 형식으로 전달하며 이프타르 금지령을 무시할 경우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임을 명시했다. 베니 이르완(Benni Irwan) 내무부 대변인은 해당 행정처분이 행정관료주의개혁부가 정한 현행 규정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관료주의개혁부 압둘라 아즈와르 아나스(Abdullah Azwar Anas) 장관은 24() 모든 공직자들이 이프타르를 금지한 대통령 훈령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며 예외를 두지 않을 것이라 밝혀 하루 전 그 적용 범위를 고위 공직자들로 한정했던 쁘라모노 아눙 내각사무처장의 발표보다 더욱 강화된 입장을 표했다.

 

헤루 부디 하르또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같은 지자체장들도 이프타르 금지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대통령 훈령을 자신들의 지방정부에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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