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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중고의류 수입판매업체 단속에 판매자·소비자 모두 반발 사회∙종교 편집부 2023-03-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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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입 중고의류들은 과거와 달리 새옷처럼 정리되어 판매되며 빈티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정부 당국이 수입중고의류 판매업체들 단속을 시작했다. (사진=자카르타포스트/OHMG) 

 

인도네시아의 중고품 가게들과 빈티지 제품 애호가들은 최근 국내 의류 산업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수입 중고의류를 단속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고 18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남부 자카르타에 사는 기셀라(Gisela, 33)2005년부터 중고품 상점을 애용해온 고객이다. 그녀는 중고품 가게들과 국산 의류점들은 각각 별도의 시장과 고객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부의 중고의류 단속 정책은 그 근거부터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저소득 가정은 새 옷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중고의류를 구매하는 것이고 중산층 그룹은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희소한 제품이나 특정 브랜드 의류를 사기 위해 중고품 가게를 애용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중고의류는 그런 틈새 시장을 위한 상품들이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품 가게, 빈티지 의류점들을 단속하는 것은 중소영세상인 수천 명의 생계를 무작정 앗아가는 일이라고 기셀라는 지적했다.


남부 자카르타에 사는 또 다른 중고상품 애호가 미카엘라(Mikhaela, 24)는 최근 정부의 중고의류 단속 방침으로 인해 자신의 의류 구매 선택지가 심각하게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NGO 직원인 그녀는 중고의류 거래란 한번 생산된 의류의 라이프 사이클을 연장한다는 일종의 사회적 책무가 투영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수입 중고의류를 구매하는 것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회사들이 시장 수요를 초과해 생산한 전세계 의류들이 쓰레기 매립지로 직행하거나 아무렇게나 버려져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오히려 원래의 생산 취지대로 활용되도록 조율하는 긍정적인 경제 행위라는 것이다.

 

국내 의류산업을 위협하는 것은 그런 수입 중고의류가 아니라 전국에 걸쳐 대단위 소매점 체인을 구축한 국제 패스트 패션 회사들이라는 것이 미카엘라의 주장이다.

 

한편 남부 자카르타 소재 유명 몰에서 중고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보스만 하수기안(Bosman Hasugian, 56)은 중고의류 단속이 자신 같은 사람들에게 어떤 경제적 여파를 끼칠 것인지에 대해 정부가 완전히 도외시한 것 같다고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정부의 해당 단속정책이 긴 팬데믹의 수렁에서 이제 서서히 벗어나려 하는 자신의 사업을 완전히 나락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돌입한 첫 두 해 동안 블록엠 스퀘어 몰(Blok M Square mall)에 차렸던 가게 네 곳을 닫아야만 했다.

 

정부의 이번 정책은 너무 과도하다. 인도네시아 전국엔 수천 개의 중고품 가게들이 있는데 모두 소규모 영세업체들이다. 만약 정부 수입 중고의류의 유통을 완전히 근절하겠다면 우리들이 고객들에 팔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국산 의류를 대신 제공해 줘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엠 스퀘어에서 영업하는 또 다른 중고품 가게 주인 안드리아니(Andriani, 53)는 며칠 전 몰 관리부로부터 가게를 닫으라는 요구를 받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고의류 단속이 시작된 후 가지고 있던 재고 전량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도 큰 손해이지만 고객들에게도 손해다. 대부분 저소득 계층인 그들은 고급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내 가게를 찾아왔던 것이니까.”라며 크게 실망했다.

 

중고의류를 단 한 번도 사본 적 없을 정책결정자들, 정치인들과 사회 상류층들은 중고의류를 찾는 소시민들의 애환과 작은 희망을 전혀 알 리 없고 생각해 봤을 리 없다.

 

일방적인 금지령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국내 섬유산업에 매우 큰 위협이 되는수입 중고의류에 대한 단속을 당국에 명령한 것은 지난 15일이다.

 

사실 정부가 중고의류 수입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의 첫 금지령은 2015년에 나왔다. 하지만 위반자에 대한 과태료 등이 특정되지 않아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후 몇 년 간 무역부가 보다 강력한 조항들을 규정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 사이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온라인 중고거래가 더욱 늘어나면서 정부는 좀처럼 관련 타결책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번 주 초, 통계청은 올해 인도네시아가 작년 동기대비 277% 늘어난 26.22톤의 중고의류를 수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고의류가 음성적 채널로 수입되고 있는 만큼 실제 수입량은 그보다 더 클 터였다.

 

그러자 줄키풀리 하산(Zulkifli Hasan) 무역부 장관이 중고의류 수입금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이유가 전국 항만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나섰다.

 

그는 최근 무역부가 해당 수입금지 규정의 보다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고 해당 팀이 중부 자카르타 스넨 시장(Pasar Senen)을 포함해 중고의류를 판매하는 중고품 가게들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고의류 수입금지의 이유로서 중고의류 수입사업 자체가 곰팡이 감염 등 다양한 질병을 국내에 퍼트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1700년대부터 상권이 형성된 스넨 시장은 빈티지 의류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있는 장소다.

 

한편 지난 17() 무역부는 리아우주에서 여섯 트럭 분, 100억 루피아(83,500마 원)상당의 수입 중고의류를 불살라 폐기했고 다음 주에도 압류된 또 다른 100억 루피아 상당의 중고의류 폐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대변인 아흐맛 라마단 경무관은 경찰이 무역부 및 관세청과 긴밀히 협력해 중고의류를 판매하는 소매상들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자카르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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