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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자카르타 시청, `패싸움, 돌 말고 토마토 던지자`…골칫거리 패싸움 양성화 계획

사회∙종교 작성일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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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충돌 이미지 (사진= iStock/ManuelVelasco)
 
인도네시아에서 ‘따우란’(tawuran)이란 일반적으로 마을이나 인종적 단체 및 조직 또는 학교 간 세력의 패싸움을 뜻하는 단어인데 남부 자카르타 망가라이(Manggarai) 지역에서 주민들 사이에 이런 패싸움이 자주 벌어져왔다.  
 
남부 자카르타 시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알리 무르따도는 시정부가 이를 ‘패싸움’ 축제로 양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 망가라이 지역에 해묵은 패싸움 전통의 색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1일(화) 망가라이에서 일단의 주민들 및 자카르타 메트로자야 지방경찰청장 파딜 임란(Irjen Fadil) 치안감을 만난 자리에서 이와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참고로 파딜 임란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J 순경 사건이 터진 당시 해당 사건을 주도한 범인 페르디 삼보 전 치안감을 사건 발생 초창기에 그를 오히려 위로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알리 시장 직무대행은 보통 돌을 던지는 패싸움 행태가 ‘따우란 페스티벌’’에서는 토마토나 빵을 던지는 것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컨셉은 남부 자카르타 시청 차원에서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돌 대신 빵이나, 독창적인 무언가를 던지는 것으로 바꾸는 게 핵심, 즉 더 이상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패싸움의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알리는 그간 패싸움 문제가 망가라이 지역 주민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면서 모든 당사자들과 법집행기관이 협력하면 해당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 자카르타 시청이 따우란 페스티벌을 조직하려는 계획에 대해 메트로자야 지방경찰청장 파딜 치안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파딜은 바로 지난 주 남부 자카르타 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아데 아리 총경에게 “아데 총경이 취임할 당시 망가라이 문제가 해결되면 남부 자카르타 문제의 50%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말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망가라이 지역 중 특히 지하도가 있는 지역은 ‘따우란’이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파딜 치안감은 이곳의 문제를 따우란 페스티벌 같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싸움은 인도네시아 사회의 지역감정, 인종편견 등에서 비롯된 뿌리깊은 영역 싸움 같은 문화여서 아직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벌어지면 때로는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몽둥이와 흉기를 들고 대로에서 밀고 밀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조폭들처럼 부딪히는 장면들이 시내에서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특히 망가라이 지역은 빈민촌이 빼곡히 들어선 곳으로 패싸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따우란 페스티벌도 좋지만 빈민들의 생활과 교육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자원봉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 여겨진다.
 
자카르타의 한 한국계 교회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까지 해당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무료 이발, 배식 등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드띡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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