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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 375만 루피아로 인상 논란

문화∙스포츠 작성일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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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누사뜽가라의 코모도 국립공원의 코모도 도마뱀(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375만 루피아(약 32만4,200원)으로 인상하는 문제가 아직 담론 수준에서 거론되는 중이라고 했으나 정작 동부 누사떵가라(NTT) 주정부 관광국장 소니 리빙은 해당 인상안이 아직 시행만 되지 않고 있을 뿐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고 못박아 여행업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

소니 국장은 7월 8일(금) 매체를 통해 인상된 입장료가 7월 29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말 그렇게 시행할 지 여부는 중앙정부 결정에 달린 사안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해당 입장료 인상은 빠다르섬(Pulau Padar)과 코모도섬(Pulau Komodo)에만 적용되며 이는 이들 두 섬의 에코시스템이 훼손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입장료를 극단적으로 올려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를 줄이겠다는 것이지만 차제에 관광수입을 크게 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렸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코모도 왕도마뱀은 주로 코모도섬과 린짜섬(Pulau Rinca)에 서식하고 있으며 빠다르섬은 각각 모래 색깔이 다른 네 개의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린짜섬만 방문하는 사람들이 예의 인상된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산디아가 우노 장관은 7월 4일 주례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인상안은 아직 담론 차원의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어 중앙정부가 지나친 입장료 인상에 대한 국민 반발을 우려해 연기 또는 철회하려는 조짐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난 6월에도 중부자바 마글랑 소재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를 내국인 75만 루피아(약 6만5,000원), 외국인 100달러(약 12만 4,500원)로 최대 15배 인상하기로 했다가 전국민적 반대와 비난에 부딪히자 대통령이 나서 인상안을 전면 철회한 바 있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현재 종전대로 내국인 성인 기준 5만 루피아(약 4,300원)의 입장료가 적용되고 있지만 방문객들은 사원 뜰 안까지 들어갈 수 있고 사원 구조물에 오르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현행 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는 15만 루피아(약 1만3,000원)이므로 375만 루피아가 된다면 무려 25배가 인상되는 셈이어서 보로부두르 사원의 당초 입장료 인상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모도 국립공원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발리 덴빠사르에서 플로레스섬 서북단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Labuan Bajo)로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들어가야 하고 라부안 바조부터는 크루즈를 타거나 선박을 임대해 최소 1박2일 코스로 들어가야 하는데 하루 밤 75만~200만 루피아(약 6만5,000원~17만3,000원)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가 375만 루피아로 인상되면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일반 중산층의 가족 단위 코모도섬 여행이 사실상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꼼빠스닷컴/ 기사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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