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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아세안, 역내 공공보건기구 설립키로 정치 편집부 2022-05-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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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회원국 국기(출처=아세안 홈페이지)
 
아세안 국가들이 후속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 있는 질병들을 감지하고 감염병 전파 방지를 위한 역내 보건 프로토콜 동기화를 위한 기구 창설에 합의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제15차 아세안 보건장관회의에서 팬데믹 관리에 있어 3대 관건인 감지, 감시, 반응 및 위기관리를 관장할 아세안 공공보건 비상사태 및 신흥질병 센터(ASEAN Center of Public Health Emergencies and Emerging Diseases 이하 ACPHEED)설립을 결의한 것이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지난 14일(토) 발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당 기구의 설립이 미래에 또 다시 벌어질 지도 모를 팬데믹 사태를 대비한 아세안 주도의 공조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3개국이 팬데믹 대응 3대 관건에 기반한 센터 사무실을 각각 유치해 권역 내 팬데믹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디 장관은 이 기구가 미국의 질병통제방지센터와 같은 공공보건기구와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CPHEED는 단지 팬데믹으로 전개될 가능성 있는 감염병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공공보건 비상사태에도 주체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해당 기구의 설립은 물론 권역 내 보건 프로토콜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세안 각국은 의견을 같이 했다.
 
부디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반면 싱가포르의 경우 실내와 공공교통수단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했으나 야외 마스크 착용은 강제하지 않는 등 각국이 각각 다른 보건 프로토콜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아세안 역내에서 동기화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보건 프로토콜 표준화는 인도네시아의 공공활동제안조치(PPKM) 시행과도 밀접한 상호관계를 갖게 된다.
 
부디 장관은 또다시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세안 국가들 간의 인원 이동이 빈번한 것을 감안하면 각각의 국가들이 각각 다른 대응방식을 취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세안 각국이 각각의 법규정과 주권을 가지고 있지만 감염병리학적으로는 모두 같은 역내 사회집단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감염병학자 디키부디만 박사도 아세안의 공공보건센터 창설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아세안의 결정은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다른 권역에 비해 상당히 늦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방안은 사실 최소 20년간 논의되어 왔으며 해당 기구와 가장 비슷한 것은 아세안 국가들의 에이즈(HIV/AIDS)에 대한 통합적 대응에 시너지를 더한 아세안 에이즈 태스크포스(the ASEAN Task Force on AIDS)였다.
 
인접 국가들이나 같은 역내 국가들은 같은 정도의 감염취약성을 가지므로 이러한 기구가 설립되어 특정 질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디키 교수는 평가했다. 아세안 각국의 보건 대응능력이 각각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조는 더욱 절실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역내 국가들이 각각 다른 수준의 대응방식이 시행되면서 아세안 회원국들의 트레블 버블 정책도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나라들이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 같은 권역 바깥의 국가들을 상대로 먼저 시행한 것은 각각의 보건 대응능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세안 지역은 열대기후와 많은 인구, 사람들의 엄청난 이동량으로 인해 새로운 질병들이 발생하고 재출현하기 쉬운 핫스팟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키 교수는 권역별 또는 세계적으로 이웃나라가 안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는 원칙을 모두가 깨닫고 국가들이 서로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비록 ACPHEED 창설에는 동의했지만 공공보건 비상사태에 사용할 권역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1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솔루션으로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모델을 벤치마킹한 세계보건기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조코위는 지난 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카말라 해리스 미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세안이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대비한 금융기관 설립계획을 밝히면서 전세계적 보건 비상사태를 상정한 기금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아세안이 아세안 코로나-19 대응기금으로 파트너 국가들과 협조하여 역내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디 장관은 해당 기금조성에 대한 협의가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진행 중이라고 확인해 주었다.그는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가 올해 G20 의장국이라는 맥락에서 전세계적 차원의 보건기금 조성을 제안한 것이며 실제로 G20 국가들 사이에 해당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오는 6월 G20 정상회의에서 여러 국가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기금조성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디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G20에서도 일정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세안의 ACPHEED 설립을 마무리 짓는 것이 우선의 과제이며 그런 다음 아세안 코로나-19 대응기금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사안들의 우선순위를 설명했다.
 
세계 차원에서 보건위기 대응기금이 만들어진다면 권역 차원에서의 해당 기금 조성은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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