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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부디 구나완’, 줄 타다 떨어지나?

정치 작성일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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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꼬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차기 경찰총장 임명을 두고 ‘부디 구나완(사진)’이라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부디 구나완은 차기 경찰총장 후보로서 조꼬위 대통령에 의해 ‘간택’되어 비교적 무사히 의회 청문회를 거치고 임명식만을 앞두며 순항하던 중, ‘뇌물공여’혐의가 들어나며 부패방지위원회(KPK)라는 벽에 막히고 말았다.
 
수따르만 전임 경찰총장을 대신해 조꼬위 대통령이 선택한 ‘부디 구나완’이라는 패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무하마드 알판 알피안 악바르 딴중 리서치 연구소 소장은 1일 조꼬위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부디 구나완을 차기 경찰총장 후보로서 마운드 위에 등판 시킨 것은 조꼬위 대통령 스스로 한 일이다. 당시 조꼬위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내보이며 유례없던 카리스마로 의지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이제 그 의지는 정치적 심판을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표현했다.
 
이어서 그는 “만약 조꼬위 대통령이 부디 후보를 내치게 된다면 조꼬위를 지지하는 여당연합 세력과의 관계, 특히 메가와띠 투쟁민주당 총재와의 사이가 더욱 냉각될 것”이며 “조꼬위 대통령이 부디 후보의 경찰총장 임명을 강행할 시 야당연합과 KPK를 주축으로 한 반 조꼬위 세력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게 되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지금 조꼬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8일 조꼬위 대통령과 쁘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회동과, 그 자리에서 쁘라보워 총재가 밝힌 조꼬위 대통령 지지의사 표명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여론이 부디 후보의 경찰총장 임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조꼬위 대통령이 부디 후보의 임명을 철회한다면, 쁘라보워 총재를 위시한 반 조꼬위 대통령 노선 인사들이 대거 조꼬위를 지지하는 형태로 바뀌며 정치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알판 소장은 “만약 조꼬위 대통령이 부디 후보의 총장임명을 강행하더라도 국민의 대정부 신뢰도는 여전할 것”이라며 “오히려 대통령이 깊은 심계를 갖고 일부러 부디 구나완으로 인해 형성되는 여론을 주시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꼬위 대통령의 선택과, 그 선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KPK, 그리고 그런 KPK를 노리는 경찰의 물고 물리는 정치 싸움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모두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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