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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장관 "코로나, 아내와 같아 통제 불능"…성차별 논란

사회∙종교 작성일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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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확진자 2만4천여명에도 '뉴노멀' 제재 완화 준비
 
WHO 권고에도 코로나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계속 사용
 
 
인도네시아 장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전략을 '결혼한 아내'에 비유한 발언을 내놔 성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2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지난 26일 공개 석상에서 "루훗 빤자이딴 해양투자조정장관으로부터 어제 들었는데 코로나는 아내와 같아서 통제하려 하면 불가능한 것을 알게 되고, 같이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뒤 여성 단체들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의 사고가 얼마나 얕은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의 일상적인 성차별과 여성 혐오 사고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여성연대 대표 딘다 니사 유라는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코로나 통제에 실패해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수밖에 없음을 시인한 셈"이라며 "덴마크, 핀란드, 독일,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대만은 여성 지도자들이 코로나 대응을 더 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여성을 무심코 객체화하는 농담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할 뿐"이라며 "해당 발언은 여성이 남성보다 못하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루훗 장관과 마흐푸드 장관의 발언에 실망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경제 파탄을 우려해 감염자 증가세가 계속됨에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자"며 제재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 두기 등 보건수칙을 지키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뉴노멀 시나리오' 준비를 지시했다.
 
특히 자카르타, 서자바, 서수마트라, 고론딸로 등 4개 주의 백화점, 시장,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 군·경 34만명을 배치해 보건수칙 준수 여부를 감시하도록 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관광업종의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보건지침이 철저하게 마련돼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도 뉴노멀 시대에 맞춰 관광 분야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관광여행사협회는 현재 180개 관광지와 232개 관광 마을이 문을 닫았고, 이로 인해 직원 140만명이 해고됐거나 휴직 상태이며 가이드 등 비공식 근로자 30만명 이상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재 완화를 시사하자 자카르타 백화점과 발리 등 관광지 숙박업체 등은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번 주에도 매일 400∼600여명씩 증가해 전날 기준으로 총 2만4천538명이고, 사망자는 총 1천496명이다.
 
중앙 정부는 경제 활동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자카르타 주지사 등 지자체장들은 지역 내 감염자 폭증을 우려해 제재 완화에 신중한 입장이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6월 4일에 끝낼지, 추가 연장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끝낼 수도 있고, 연장할 수도 있는데, 이는 전문가가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 연기 권고에도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고 밝혀 집중 조명을 받았으나, WHO가 심장 부정맥 위험 증가 등 부작용 우려로 연구 일시 중단을 발표한 약품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두 약을 경증환자부터 중증환자에 이르기까지 치료제로 사용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19 대응팀 관계자는 "말라리아약 사용을 유예하라는 WHO의 권고가 있었지만, 엄격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일반적 사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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