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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20여명 사상 성당 폭탄테러범은 인도네시아인 부부"

사건∙사고 작성일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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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외무부 "확인 불가…필리핀 측에 연락해 사실 여부 파악 중"
 
 
12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필리핀 가톨릭 성당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범인이 인도네시아인 부부로 확인됐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다.
 
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내무장관은 지난 1일 기자들을 만나 이들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 아부사야프의 도움을 받아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탄 공격에는 아부사야프의 도움을 받은 외국인 두 명이 관여했으며, 실행 전에 현장을 정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살테러 용의자 중 남성은 '아부 후다'란 이름을 쓰며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에 오랫동안 거주해 왔다.
 
그의 부인은 자살테러를 감행하기 수일 전 현지에 도착해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노 장관은 "이들은 한때 말레이시아인으로 오인됐지만, 인도네시아 국적자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안보당국은 처음에는 성당 내에 설치돼 있던 폭발물이 원격 폭파됐다고 봤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자살폭탄 테러인 것으로 판단을 수정했다.
 
필리핀 최남단 홀로 섬에선 지난 27일 오전 주일미사 중인 성당에서 1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폭발물이 터져 최소 2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같은 날 IS는 자체 선전 매체 아마크(AMAQ) 통신을 통해 필리핀 홀로 섬 성당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군에 아부사야프 소탕을 지시했다.
 
필리핀 정부군은 술루 주 산악 정글 지역에 있는 아부사야프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고 지상군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2016년 6월 이슬람 반군 활동이 활발한 필리핀 남부를 '칼리프령'(Caliphate)으로 선언하고 동남아 지역의 추종자들에게 필리핀으로 가 아부사야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선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2017년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소도시인 마라위시를 점령하고 몇 달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인 반군 대원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여타 국가 출신자들이 다수 섞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필리핀 성당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가 인도네시아인인지 당장 확인이 안 된다면서 "필리핀 측과 연락을 해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선 작년 6월 동(東)자바 주 수라바야에서 IS 추종자들이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을 이끌고 교회와 성당, 경찰본부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0여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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