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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폭탄테러 연루 성직자 석방 백지화…"반성해야 가능"

사회∙종교 작성일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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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2년 발리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성직자의 조기 석방이 논란 끝에 사실상 백지화했다.
 
23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까르 바시르(81)를 석방하려면 가석방에 필요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시르는 이미 늙고 건강도 악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법체계를 준수해야 한다. 무조건적 석방이 아닌 가석방인 만큼 이에 필요한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시르는 민주주의 등을 규정한 인도네시아의 건국이념 '빤짜실라'(pancasila)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서 작성을 끝까지 거부해 왔다.
 
인도네시아법에 따르면 테러범은 해당 서약서를 작성해야만 가석방이 허용된다.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 18일 건강 악화 등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바시르를 조기 석방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내외의 반발이 거세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발리 폭탄테러 생존자 중 한 명인 현지인 여성 뚜미니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자를 단순히 인도적 관점에서 조기 석방한다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말했다.
 
발리 테러로 자국민 88명이 목숨을 잃은 호주도 스콧 모리슨 총리를 포함한 정부 당국자들이 일제히 나서 인도네시아 측에 바시르의 조기 석방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조꼬위 대통령에게 비이슬람적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시도를 막아내려는 과정에서 바시르의 석방 문제가 거론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정신적 지도자인 바시르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며 이슬람 국가 건설을 추구해 왔다.
 
그는 2002년 발리 테러를 사실상 주도하고도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2006년 무죄로 풀려났으나, 2010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암살을 준비하는 테러 훈련소에 자금을 댄 혐의로 재차 입건돼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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