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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에 130여발 총탄 쏟아부은 인니 농부들, 당국에 덜미

사건∙사고 작성일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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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6일 인도네시아 오랑우탄보호센터(COP) 전문가들이 보르네오 섬 인도네시아령 동부 깔리만딴주 본땅에서 130여 발의 총탄을 맞은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을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에게 130여발의 총탄을 퍼부어 살해한 인도네시아 농부들이 현지 경찰에 줄줄이 체포됐다.
 
19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5일 천연자원 및 생태계 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현지인 남성 무이스(36) 등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이달 3일 오전 보르네오 섬 인도네시아령 동부 깔리만딴주의 꾸따이 띠무르 지역에서 5∼7살로 추정되는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을 공기총으로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당국자는 "이 오랑우탄은 무이스의 파인애플 농장에 침입했다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이스는 공기총에 맞은 오랑우탄이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이웃들을 불러모아 함께 총을 쏘아댄 것으로 조사됐다.
 
몸 곳곳에 총탄이 박힌 오랑우탄은 농장에서 달아나 인근 꾸따이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 호숫가 나무 위로 몸을 피했지만, 무이스 등은 주변을 포위한 채 가진 탄환이 모두 떨어질 때까지 사격을 계속했다.
 
이 오랑우탄은 이튿날 다른 주민들에게 발견돼 의료시설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오랑우탄의 몸에선 공기총 탄환 130여발과 소화되지 않은 파인애플 열매 등이 나왔다.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다. 심각한 위기종은 '야생 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의 바로 앞 단계다.
 
보르네오 섬의 야생 오랑우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28만 마리가 넘었으나, 농장 개간과 제지를 위한 벌목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된 탓에 지금은 5만4천 마리만이 남아 있다.
 
그런 까닭에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주변 농장에선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과 현지 주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농민들은 오랑우탄을 농작물을 해치는 해수(害獸)로 간주해 보이는대로 죽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법은 오랑우탄을 비롯한 보호종을 죽일 경우 최장 5년의 징역과 1억 루피아(약 79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지만, 단속돼 처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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