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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범행 전 홍송학에 '회색옷 남자 노려라' 지시 받아"

사건∙사고 작성일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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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도주한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 홍송학(34)이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에게 암살 당일 범행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자세한 살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살인죄로 기소된 아이샤가 말레이시아 당국 조사에서 자신이 범행 당일 사건 현장에 있을 때 옆에 있던 북한 국적 남성이 "저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을 노려라"는 등 지시를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이샤에게 자신을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중국인 찬'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김정남 살해 후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 4명 중 한 명인 홍송학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아이샤에게 범행 전날인 지난달 12일과 범행 당일인 13일 오전 8시까지 공항으로 오라고 지시했다.
 
그는 아이샤와 함께 공항 음식점에서 김정남을 기다리며 "상대는 부자이고 프라이드가 높다. 끝나면 손을 씻고 바로 자리를 떠라"며 거듭 주의를 줬다고 한다.
 
김정남이 나타나자 이 남성은 "나를 보지 말고 손을 내밀라"고 말하고는 기계에 바르는 기름 같은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액체를 아이샤의 손에 발랐다.
아이샤가 김정남 등 뒤로 다가가 얼굴을 만졌고, 김정남이 뒤돌아서 "누구시냐"고 영어로 묻자 그는 양손을 합장하며 사과하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후 아이샤는 미리 받았던 택시 탑승권을 이용해 귀가한 뒤 자신이 일하는 마시지 시술소에서 일을 하다가 같은 달 16일 체포됐다. 이때까지 아이샤는 김정남이 죽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이샤는 사건 당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 수십 차례 '예행연습'을 했다고 진술했다. 표적은 중국계 남성으로, 그의 얼굴 전체를 양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만지도록 지시받았다.
 
그는 "예행연습 때 사용한 액체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며 "몇 번이나 같은 일을 했기 때문에 김정남이 죽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여성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들이 손에 발라진 액체가 독극물이라는 것을 알았고 김정남을 의도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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