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곳곳 주유소에서 수킬로미터 대기 행렬… 밤샘 대기·폭염 속 4명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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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서부자바 브까시의 한 주유소에 유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백 명의 주민들이 긴 줄을 서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연료 부족으로 주유소마다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이 몇 시간씩 주유를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운전자는 밤새 오토바이에서 잠을 자며 차례를 기다렸고, 폭염 속에 주유를 기다리던 주민들이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발리 지방정부는 연료 수요를 줄이고 공급 정상화를 돕기 위해 공무원 재택근무와 학교 온라인 수업을 시행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리 곳곳의 주유소에서는 대기 행렬이 최대 3㎞까지 이어졌다.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이 도로 한쪽을 차지하면서 다른 차량은 남은 차선으로 통행해야 해 교통 혼잡도 심해졌다.
즘브라나 지역 펜뎀 마을 주민 꼬망 줄리 아스따와(28)는 전날 14일 오후 5시 30분쯤 주유소 대기 행렬에 합류했지만, 다음 날 아침까지도 휘발유를 구하지 못해 오토바이에서 밤을 보냈다. 그는 드띡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주유를 하려고 이렇게까지 기다린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누구에게 항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주민 그데 야사(47)도 아내와 번갈아 주유소에서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4일 오후 6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해 다음 날 아침까지 주유하지 못했다며, 한두 시간씩 집에서 쉬고 돌아와 아내와 교대하며 줄을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랑아슴 주민 루스만도 이른 아침 주유소를 찾았지만, 주유소가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 행렬이 형성돼 약 4시간 동안 기다리고도 연료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짱구와 쁘레레난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으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주유를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즘브라나 느가라의 한 주유소에서는 폭염 속에서 주유를 기다리던 4명이 쓰러졌고, 다른 여러 사람도 몸에 이상을 호소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발리 경찰은 연료 부족으로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섬 전역의 주유소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대기 행렬로 인한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연료가 떨어져 멈춰 선 차량의 운전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운전자 간 충돌 등 돌발 상황을 예방하고 있다.
발리 주지사 와얀 꼬스뜨르는 연료 수요를 줄이고 유통을 정상화하기 위해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공무원 재택근무와 학교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국영 석유·가스 기업 쁘르따미나(Pertamina)의 시몬 알로이시우스 만띠리 사장은 발리의 연료 부족이 유조선의 접안 문제로 연료 하역이 15시간 지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쁘르따미나는 발리의 보조금 지원 휘발유인 쁘르따리뜨(Pertalite)의 하루 소비량도 평소 2,000~2,100킬로리터서 약 2,200킬로리터 증가했다고 전했지만, 수요 증가의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쁘르따미나의 연료 유통 자회사 쁘르따미나 빠뜨라 니아가(Pertamina Patra Niaga)의 끼띠 안도라 대변인은 발리의 연료 공급량을 추가로 5,790만 킬로리터 늘렸으며, 이 가운데 4,490만 킬로리터가 쁘르따리뜨라고 밝혔다. 또 덴빠사르에서는 기존 24시간 운영 주유소 24곳에 더해 60곳을 추가로 24시간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연료 운송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유조 트럭 9대를 추가 투입하고 발리 외 지역에서 운송 인력 100명도 지원받았다. 안도라 대변인은 15일 국영 라디오 방송 RRI를 통해 “유조선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연료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하고 연료 운반선의 입항을 확보해 발리의 연료 공급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갑작스러운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북수마뜨라와 남수마뜨라, 남술라웨시 마까사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운스트림산업·에너지전환 조정장관 바흘릴 라하달리아는 지난 14일 발리의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연료 재고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가 연료 재고는 16~18일분을 확보하고 있어 전체적인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번 문제는 연료 유통 과정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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