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방까블리뚱서 화재로 주민 1,800명 대피…주택 305채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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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 활동가들이 건기철을 맞아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산불·산림 및 토지 화재가 재발하는 것에 항의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방까블리뚱제도(Kepulauan Bangka Belitung)에서 지난 주말 사이 발생한 화재로 주택 305채가 불타고 주민 1,8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의료 서비스, 임시 대피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3일 전했다.
방까블리뚱제도 재난관리청(BPBD)의 아구스 아판디 청장 직무대행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0일 오후 3시 10분께 남부방까군 스르당 마을 인근 이탄지대에서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주거지역까지 확산됐다. 특히 주택 대부분이 나무 판자로 벽을 만든 구조여서 피해가 커졌다.
이번 화재로 해당 지역에서는 약 8.3ha(헥타르)의 토지가 불에 탔으며, 주택 305채가 소실됐다. 재산 피해액은 약 20억 루피아로 추산됐다. 당국은 12일까지 주요 불길을 진화했으나, 이탄층 아래에 남아 있는 불씨로 인해 잔불 정리와 냉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 가운데 약 500명은 현지 모스크와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주민들은 친척 집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방까블리뚱제도 히다얏 아르사니 주지사는 피해 주민들에게 구호물자 배분을 시작했으며, 식량과 의료 서비스, 긴급 대피 공간 확보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공동 취사장과 대피용 텐트, 의료지원소를 설치했으며, 화재 발생 다음 날부터 의료진을 현장에 배치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특히 연기 노출과 재난 이후 심리적 충격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초기 구호물자로는 쌀과 생수, 인스턴트 라면, 달걀, 의류 꾸러미, 조리된 음식 등이 전달됐다. 이번 화재는 올해 산불이나 토지 화재로 수백 채의 주택이 소실된 첫 사례라고 당국은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토지 화재 사태를 겪고 있으며 수마뜨라와 깔리만딴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독립 산림 모니터링 플랫폼 누산따라 아틀라스(Nusantara Atlas)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전국에서 불에 탄 토지는 약 90만ha에 달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엘니뇨 기후 현상으로 인한 장기 가뭄으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토지 개간을 위한 고의적인 방화와 팜유·펄프용 목재·광업 등 각종 사업권역에서 발생한 화재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산림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초까지 수마뜨라와 인근 리아우제도, 방까블리뚱제도 등에서 불에 탄 토지는 3만6천ha를 넘어섰다. 화재로 인한 연무로 시야가 나빠지면서 항공편 수십 편이 지연되거나 우회 운항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연기 노출을 줄이기 위해 학교가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연무는 인도네시아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까지 확산됐다. 이들 국가에서도 연무로 인한 휴교와 호흡기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재정 지원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보고됐으며, 연무로 인한 시야 악화로 인도네시아 람뿡주와 말레이시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도 일어났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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