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39년 된 여객선 참사…선박 안전점검 체계 재검토 요구
본문
자바해에서 연락이 두절된 후 전복된 Virgo Transport 8호의 항공 사진 (사진=Basarnas 제공/드띡닷컴)
인도네시아 자바해에서 발생한 여객선 비르고 트랜스포트 8호 전복 사고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선박 안전기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고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29명이 실종되면서 당국의 선박 안전성 및 운항 적합성 점검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14일 실종자 수색을 확대하고 해상·항공 수색 자산 22대를 6개 구역에 투입했다. 수색 범위는 약 5,500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국가수색구조청과 인도네시아 해군,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현재까지 탑승자 243명 가운데 생존자 108명과 사망자 6명 등 114명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129명을 찾고 있다.
사고 당시 39년 된 비르고 트랜스포트 8호에는 승객 213명과 승무원 30명 등 모두 243명이 타고 있었다.
수라바야 수색구조대 나낭 시깃은 “243명의 탑승자 가운데 108명이 생존한 채 발견됐고 6명이 사망했으며 129명이 여전히 수색 대상”이라며 “상황이 진행되면서 수치는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생존자는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한 어선은 약 22명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르고 트랜스포트 8호는 13일 새벽 동부자바 수라바야의 딴중 뻬락항을 출발해 남부 깔리만딴 반자르마신으로 향했다. 이후 악천후를 알린 뒤 선사와 연락이 끊겼다.
수라바야 스뿔루 노뻼버 공과대학교(ITS)가 운영하는 원격 기지국 자료에 따르면 선박의 마지막 자동식별시스템(AIS) 신호는 현지시간 오후 10시33분께 포착됐다. 당시 선박 속도는 약 12.8노트로, 직전 13노트에서 소폭 떨어진 상태였다.
ITS 해운시스템 전문가 디마스 위디 한다니는 강한 해류 때문에 속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TS 서버에 저장된 AIS 자료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가 사고 당시 선박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파도는 수색과 생존자들의 육지 이송을 계속 방해하고 있으며, 당국은 어민들에게 생존자를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색 작업이 계혹되는 가운데, 국회의원들과 교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인도네시아의 선박 검사 체계의 적절성에 대한 오랫동안 제기되어온 우려를 강조했다.
교통을 담당하는 하원 제5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선박의 항해 적합성을 제대로 확인한 뒤 항만출항허가서(SPB)가 발급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항만출항허가서는 항만 당국자가 선박의 승객, 화물 명단, 승무원 명단, 선장의 출항 신고서 및 기타 선박 관련 필수 서류를 확인한 뒤 발급하는 의무적인 출항 허가다.
제5위원회 소속 다낭 W. 술리스띠야 의원은 인도네시아 선급협회(BKI)가 발급한 선박의 항해 적합성 관련 서류와 항만 당국자의 항만출항허가서 발급 과정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항해 적합성 관련 서류도 운항 선박이 실제로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철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위원회의 수자뜨미꼬 의원도 모든 안전 요소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평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인도네시아에서 잇따르는 해상 사고 중 가장 최근의 사고다. 국가수색구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15일까지 수색·구조 활동이 필요한 해상 사고는 601건 발생했다. 대부분은 선박에서 사람이 바다로 추락하거나 엔진 고장이 발생하고, 선박과의 연락이 끊긴 경우였다.
교통 전문가 조꼬 스띠조와르노는 항만출항허가서 발급 시스템의 허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절차가 서류 확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실제 선박 검사는 해당 선박이 항해에 부적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조꼬는 “항만출항허가서 절차가 여전히 선장의 신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출항 전 무작위 검사나 선단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 감사에 관한 명확한 요건도 없다”며 현행 규정에 여러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수년간 지속돼 왔으며, 최근 정부가 효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교통 분야 지출을 줄이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규제 체계뿐 아니라 선장들의 기상 판단 능력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 지진·쓰나미센터장을 지낸 재난 전문가 다리요노는 선장들이 기상과 해류, 파도 상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보다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선장들이 항로를 결정하고 기상 여건이 악화될 경우 운항을 계속할지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리요노는 “해상 안전을 운에 맡겨서는 안된다. 해양학과 기상학에 대한 이해, 그리고 확립된 해상 안전 규정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