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먹은 학생, 기억상실·발작 등 후유증…인니 무상급식 안전성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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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2일 자카르타에서 수백 명의 대학생들이 정부에 무상급식 프로그램(MBG) 중단과 경제 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북수마뜨라 까로 지역에서 정부의 무료 영양급식 식사를 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16세 여학생이 기억상실과 발작,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어 정부 무상급식 사업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까로 지역의 학생 페비오나 뿌르바는 지난달 13일 브라스따기 지역 3개 고등학교 및 직업학교 학생들과 함께 정부가 제공한 급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당시 급식은 밥, 볶은 양배추와 당근, 멜론, 고등어 참치 카레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급식을 먹은 학생 353명이 집단으로 증상을 호소했으며, 메스꺼움과 구토, 어지럼증, 무기력 등이 나타났다. 일부 학생들은 입 주변과 손에 가려움증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뒤 구토와 호흡곤란을 겪기도 했다.
페비오나의 어머니 엘비누스 루시아나는 딸이 식중독 발생 이후 5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소아 소화기내과와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진료도 받았지만 3주가량 지난 현재까지 큰 호전이 없다고 말했다.
페비오나는 현재 말하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집에서 회복하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기억력에도 문제가 나타났다. 친척이나 동생, 학교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도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엘비누스에 따르면 페비오나는 당시 제공된 생선에서 쓴맛이 나고 질겼다고 말했지만 배가 고파 먹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지럽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났고, 집에서 구토한 뒤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페비오나는 해당 병원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고 귀가했지만 이후 발작을 일으켜 다시 입원했다. 약 일주일간 병원에 머문 뒤 퇴원했으나 지난 5일 또다시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엘비누스는 딸이 반복해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도록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달라고 의료진에 호소했다. 그는 “우리도 너무 지쳤다. 제발 딸에게 맞는 약을 달라”며 “딸은 계속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어떻게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국가영양청(BGN)의 수다르요노 청장은 앞서 까로 지역 집단 식중독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학생들에게 제공된 생선의 부적절한 보관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생선은 냉동 보관됐지만 약 200~300마리는 냉장되지 않은 상태로 약 12시간 동안 방치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실시된 실험실 검사에서는 밥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 고등어 참치에서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멜론에서 대장균(Escherichia coli)이 각각 검출됐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은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등을 유발하는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일부 대장균은 설사 등 위장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국가영양청은 해당 급식을 조리한 주방 운영을 중단시키고 책임자를 해임했다.
이번 사건은 정부의 무료 영양급식 프로그램에서 잇따르고 있는 식중독 사고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 2025년 1월 6일 시작된 이 사업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지만, 막대한 예산 규모와 부패 의혹, 반복되는 식중독 사고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달 1~3일 사흘 동안에만 여러 지역에서 정부 무료급식을 먹은 학생 약 2천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동부자바주 시도아르조의 이슬람 기숙학교에서는 730명, 서수마뜨라 아감 지역에서는 학생과 교사 276명, 중부자바주 름방 지역에서는 학생 777명이 각각 피해를 입었다.
보건 및 사회보장을 담당하는 하원 제9위원회 부위원장 찰스 호노리스는 이달 초까지 무료급식 사업과 관련해 식중독 피해를 입은 학생이 전국적으로 약 5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도 최근 잇따른 무료급식 식중독 사고에 대해 경찰에 “투명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반복되는 식중독 사고가 아동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울리 빠룰리안 시홈빙 위원은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종합적인 구제 조치를 제공하는 한편, 사고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투명한 역학조사와 공정한 제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다르요노 국가영양청장은 잇따른 사고를 식품 안전 절차를 따르지 않은 급식 주방의 “고의적인 부주의”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국가영양청은 지난 7일 위생 점검을 위해 보건부에 등록하지 않고 의무적인 위생·위생관리 인증을 받지 않은 급식 주방 약 2천곳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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