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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시위 폭력 사태 배후 규명 촉구…군중 동원·조직 여부 조사해야

정치 작성일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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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7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 시위 모습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지난 27일 자카르타에서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된 시위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국이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된 상황에서도 수시간 동안 충돌이 이어진 경위와 군중을 누가 동원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폭력 사태는 27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으며, 1명이 사망하고 서부 자카르타 슬리피 지역의 경찰 초소를 비롯한 여러 공공시설이 파손됐다. 슬리피는 시위대 수백 명이 27일 오전부터 모여 부패 척결 강화를 요구했던 스나얀 국회의사당 단지에서 약 2㎞ 떨어진 곳이다.

 

이날 시위는 중부 자바에서 올라온연합 빠띠 국민동맹(AMPB)’이 주도했다. AMPB는 부패 공직자들의 부정 축재 재산을 몰수할 수 있도록 장기간 처리가 지연된 자산몰수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하원에 요구했다.

 

18,000명 이상의 경찰력이 배치된 가운데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AMPB 측이 국회의원들과 면담한 뒤 하원이 12 15일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날 오후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늦은 오후부터 뚜렷한 요구사항을 내세우지 않은 또 다른 군중이 국회의사당 밖에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쓰레기에 불을 붙이고 국회의사당 경계선을 뚫으려 했으며, 수백 명은 주변에 계속 남아 있었다.

 

긴장은 시위 종료 시한보다 약 1시간 늦은 오후 7시께 고조됐다. 경찰이 남아 있던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군중이 자카르타 도심순환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도로에 타이어와 오토바이, 기타 물건을 불태웠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대응했고, 시위대는 경찰에 돌과 각종 물건을 던지는 한편 CCTV 여러 대를 파손했다.

 

10시께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수백 명이 탄 트럭 여러 대가 슬리피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흰색 머리띠를 두르고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신원과 소속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이들은 빨메라와 쁘땀부란 방향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도 경찰과의 충돌이 이어졌다.

 

폭력 사태는 다음날인 28일 오전 6시경까지 계속됐다. 이로 인해 수도 곳곳의 교통이 마비됐으며, 당국은 짜왕, 뜨븟, 꾸닝안 등 일부 유료도로 톨게이트를 일시 폐쇄했다.

 

경찰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322명을 조사하기 위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성인은 162명으로 18~40세였으며, 12~18세 청소년은 160명이었다. 자카르타 경찰 대변인 부디 헤르만또 치안감은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구금자들의 연루 여부와 각자의 역할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마체테, 가위, 화살촉, 대나무 막대기 등 여러 무기도 압수했다.

 

자카르타 경찰 범죄수사국장 이만 이마누딘 치안감은 구금자들을 혐의와 역할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91명은 하원 경내 밖에서 폭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71명은 공공시설을 파손하거나 다른 사람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증거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 가운데 45명을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함께 이번 폭력 사태를 조직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고 참가자를 모집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쁘좀뽕안 지역의 거울 판매상 밤방 스띠야완이 숨졌다. 경찰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그의 사망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가 아궁 바스꼬로는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밤 늦게 나타난 군중이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군중의 조직적인 움직임과 뚜렷한 요구사항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궁은 흰색 머리띠와 대나무 막대기, 주로 젊은 남성으로 구성된 모습 등을 거론하며누군가 이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정치적 영향력이나 자금, 조직망 등 힘을 가진 세력이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의 우스만 하미드 사무총장도 이번 폭력 사태가 과거 국가가 지원한 맞불 시위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며,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 운동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집단을 당국이 묵인하거나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당국이 평화적인 시위대에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이날 밤 조직적인 집단이 등장했을 때는 개입이 늦었다며 이중적인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충돌이 발생하면 국가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당국은 누가 이들 집단을 지원하고 자금을 대며 동원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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