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열차 승강장 잇단 사망사고…”안전문 설치로 사고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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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수디르만역에 정차한 KAI 통근열차(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철도 승강장에서 승객이 선로로 추락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승강장 안전문 등 물리적 차단시설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교통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반뜬주 남부땅그랑에서 한 10대 여학생이 통근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계기가 됐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교통협회(MTI) 데디 헤를람방 회장은 12일 승강장과 선로 사이에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승강장이 좁거나 이용객이 몰리는 역에서는 승객과 선로를 분리하는 안전시설이 없어 추락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소한 승객이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막거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선로로 뛰어내리거나 몸을 던지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남부 땅그랑 주랑망구(Jurangmangu)역에서 한 여학생이 KAI코무떠르(PT Kereta Commuter Indonesia)가 운영하는 통근열차에 치여 선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승강장 아래 선로에 누워 있는 모습과 열차가 접근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열차가 멈춘 뒤 역무원들이 시신을 수습했다.
KAI코무떠르 대변인 레자 알란은 사고 당일 “KAI 코무떠르 직원들이 절차에 따라 사고를 처리했으며 경찰과 의료진, 피해자 가족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해당 여학생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절망감을 드러내거나 “열차가 지연됐다면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발견되면서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철도 승강장에서 승객이 추락하는 사고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부는 구조됐지만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달 초에는 같은 주랑망구역에서 한 노인이 승강장에서 추락해 숨졌다. 지난 1월에는 중부 자카르타 찌끼니역에서 한 여성이 승강장에서 뛰어내리려다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대학교(UI) 교통 전문가 수딴또 수호도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운영되는 개방형 승강장이 추락 사고와 극단적 선택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차단시설이 설치되면 승객이 쉽게 선로로 뛰어내리거나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통근철도망에 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승강장 안전문은 이미 자카르타 MRT와 LRT에 설치돼 있으며, 일본과 한국 등 철도망이 발달한 여러 국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승강장 안전문이 약 20년 전부터 설치되기 시작했으며,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대규모 설치가 진행되면서 지하철 관련 사망자가 크게 감소했다. 연간 사망자 수는 2009년 이전 평균 37.1명에서 이후 연평균 0.4명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800개가 넘는 철도역에 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철도 전문가이자 KAI코무떠르 전 기업비서인 조니 마르띠누스는 공공서비스 의무 차원에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전문 설치와 함께 승객들의 주의도 당부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승강장 가장자리에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열차에 탑승할 때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틈을 주의해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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