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사랑의 자물쇠 다리' 추진…실효성 논란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카르타, '사랑의 자물쇠 다리' 추진…실효성 논란

사회∙종교 작성일2026-07-09

본문

사랑의 자물쇠(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자카르타 정부가 남부 자카르타의 주요 간선도로에 이른바 사랑의 자물쇠(Love Lock) 다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도시 미관 개선과 관광 명소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7일 전했다

 

이 사업은 쁘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찌뎅(Cideng) 강 위에 3~4개의 보행교를 설치해 잘란 라수나 사이드(Jl. Rasuna Said)와 잘란 꾸닝안 쁘르사다(Jl. Kuningan Persada)를 연결한다는 내용이다. 다리는 부패척결위원회(KPK) 청사 앞 구간에 조성될 예정이다.

 

쁘라모노 주지사는 파리와 서울의 '사랑의 자물쇠' 명소에서 착안한 프로젝트라며, 젊은층이 자물쇠를 걸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낭만적인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지사 특별보좌관 찌릴 라울 '찌코하낌도 이 사업이 낭만적인 공공 공간 조성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다리가 최근 정비된 라수나 사이드 거리의 보도와 연계되며, 현대적인 디자인과 보행 친화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시는 총 910억 루피아를 투입해 길이 3.8㎞에 달하는 라수나 사이드 도로를 재정비하고 있다. 사업에는 보도 개선과 함께 2000년대 초 중단된 모노레일 사업의 콘크리트 교각 철거도 포함된다.

 

사랑의 자물쇠 다리 역시 시 예산으로 추진되지만, 현재 예산 편성과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사업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리 설치 계획은 자카르타 시민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에 시급한 보행자 인프라 확충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메가 꾸닝안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까를리나(27)는 다리가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는 있지만, 업무지구라는 입지를 고려하면 젊은층이 일부러 찾는 명소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려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개방형 공공공간과 접근성이 좋은 대중교통을 함께 확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도시계획 전문가 뜨루부스 라하디안샤는 이 사업을 기능성보다는 상징성만 강조한 보여주기식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차량 통행이 중심인 지역 특성상 보행교의 활용도가 높지 않으며, 실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인프라를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서부 브까시에서 발생한 철도 건널목 사고를 언급하며, 통근열차와 장거리 열차 충돌로 16명이 숨지고 최소 91명이 부상한 사고를 계기로 철도 건널목 안전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사고는 건널목에 멈춰 선 전기차를 통근열차가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뜨루부스는 자카르타의 많은 철도 건널목에 차단기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부족하다며, 미관을 위한 시설보다 철도교량과 안전시설 설치가 훨씬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연대당(PSI) 소속 께빈 우 시의원은 사랑의 자물쇠 다리 사업에 대한 투명한 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시 예산은 접근성 높은 보도, 안전한 육교, 공공 녹지 등 시민의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를 우선하는 데 사용돼야 하며, 특정 상징적 사업이 시민들의 실질적인 수요보다 앞서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주요뉴스
공지사항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