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 교육장관 18년 구형에…해외 인니 청년들 “귀국 망설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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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젝 창업자이자 전 교육부 장관 나딤 마까림(사진=드띡닷컴/Muhammad Firman Maulana)
인도네시아 검찰이 전 교육부 장관인 나딤 마까림을 부패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젊은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과연 귀국해 조국에 기여하는 것이 안전한가”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9일 전했다.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이자 인도네시아 첫 유니콘 기업인 고젝(Gojek) 공동창업자인 나딤은 정부 입각 이후 교육 개혁을 추진했던 대표적 청년 엘리트 인사다. 그러나 최근 그가 대규모 부패 사건에 연루되면서, 해외 유학생과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능력 있고 청렴한 인재도 정치·사법 시스템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멜버른에서 유학 중인 27세 인도네시아인 안다리(가명)는 지난 1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나딤 사건은 지성과 청렴성을 가진 사람도 국가에 의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여전히 관료주의와 부패 관행이 심각한 상황에서 귀국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과연 나를 지원해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멜버른 유학생이자 현직 공무원인 30세 쁘띠르(가명) 역시 “나디엠 사건으로 정부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더욱 굳어졌다”며 “이제는 해외에 거주하며 정부 밖에서 인도네시아에 기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조직 내에서 승진과 명예가 실력보다 “상사의 눈에 드는 것”에 좌우되는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에서 연구조교로 일하고 있는 전 고또(GoTo)그룹 직원 린땅(27)도 귀국 대신 해외 체류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내 성과를 더 인정해주는 나라를 선택할 것”이라며 “나딤의 회사 덕분에 수백만 명이 IT 산업의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검찰은 지난 13일 자카르타 부패법원에 나딤에게 징역 18년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그가 2019~2022년 학교용 크롬북 조달 사업 과정에서 특정 사양을 구글 크롬북에 유리하도록 승인해 국가에 2조1,800억 루피아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구글이 당시 고젝 모회사였던 아쁠리까시 까르야 아낙 방사(PT Aplikasi Karya Anak Bangsa)에 투자한 점을 근거로, 나딤이 간접적인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징역형과 함께 국가 배상금 약 5조6천억 루피아 및 벌금 10억 루피아도 요구했다.
반면 나딤은 개인적으로 사익을 취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검찰의 구형에 대해 “살인범이나 테러범보다 더 가혹한 처벌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변호사 또둥 물야 루비스는 검찰 구형을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하며, 설탕 수입 비리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대통령 사면을 받은 전 무역부 장관 또마스 렘봉 사례와 비교했다. 그는 두 사건 모두 공직자의 정책적 결정이 범죄화된 사례라며 “검찰은 나딤이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나딤은 2010년 고젝을 공동창업한 뒤 2019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조코 위도도 정부 교육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학사 학위를,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가 이끌던 고젝은 동남아 대표 기술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전자상거래 업체 또꼬뻬디아(Tokopedia)와 합병해 고또 그룹(GoTo Group)으로 재편됐다. 다만 교육부 장관 재임 시절 추진한 ‘므르데까 커리큘럼(Merdeka Curriculum)’-학생들의 강점에 따라 과목 선택의 자유를 부여한- 등 교육 개혁 정책은 찬반 논란도 동시에 불러왔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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