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크루즈선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인니 보건당국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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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지역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유럽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의심 사례가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경계 강화를 촉구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1일 전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내 추가 확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 승객들 사이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후 선내 의심 환자 8명 가운데 최소 6명이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WHO는 8일 발표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안데스(Andes)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변이는 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발견되며, 밀접하고 장기간 접촉 시 제한적인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FP에 따르면, 크루즈선 승객 중에는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싱가포르 거주자 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4월 25일 세인트헬레나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는 항공편에 함께 탑승했다.
확진자는 싱가포르에 입국하지 않았으며 남아공에서 사망했다. 싱가포르인 두 명은 5월 초 싱가포르 도착 후 격리됐으며, 이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마지막 노출 시점부터 30일간 추가 격리를 유지한 뒤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WHO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자연 숙주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로, 감염된 쥐의 소변, 배설물, 침 또는 물림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만~10만 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아시아와 유럽에서 보고된다. 치명률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최대 15%, 미주 지역에서는 최대 50%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2년간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의심 환자 251명 가운데 최소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올해 들어 확인된 사례는 5명이다.
보건부 대변인 아지 무하와르만은 올해 환자들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어 혼디우스호 집단감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의심 환자 2명도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한타바이러스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발견되는 변이는 ‘서울(Seoul) 변이’로,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타바이러스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변이는 제한적이다. 안데스 변이는 폐와 심장에 급속히 영향을 미치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흔한 변이는 주로 신장과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신증후군출혈열(HFRS)’과 관련돼 있다.
증상은 감염 후 1~8주 사이 발열, 두통, 근육통,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나타난다. 현재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백신이나 특효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며, 치료는 호흡기, 심장, 신장 합병증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도네시아소아과학회(IDAI) 회장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삐쁘림 바사라야 노르소는 국민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감염병 대응의 핵심은 청결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며 음식과 생활환경이 설치류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은 국제선 항공편을 통해 감염된 여행개깅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카르타 수까르노 하따 국제공항에서 필수 건강신고, 체온 측정기 검사, 도착 승객에 대한 육안 관찰 등 한타바이러스 검사 조치를 강화했다.
한편 혼디우스호는 10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도착했으며, 수주간 항해를 이어온 승객과 일부 승무원들은 현지에서 하선 후 귀국할 예정이다. WHO는 선내 모든 인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했지만 일반 대중과 카나리아제도 주민에 대한 전파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9일 스페인 테네리페 주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 상황은 또 다른 코로나19가 아니다”라며 지역사회의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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