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포퓰리즘 정책과 내각 인선으로 친노동 행보 강화…노조 독립성 약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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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일 노동절 기념행사 (사진=인도네시아대통령비서실 언론미디어정보국)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취임 1년 반을 맞아 친노동 정책과 노동계 인사 기용을 통해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지지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노동운동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일 전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카르타 모나스 광장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행사에 참석해 노동자, 농민, 어민 수천 명과 함께했다. 2024년 10월 취임 이후 두 번째 노동절 행사 참석이다.
그는 연설에서 “대통령이 된 것은 노동자와 농민, 어민 덕분”이라며 노동자 복지와 보호 강화를 재확인하고, 관련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은 대규모 해고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신설, 차량 호출 서비스 기사 수익 배분 확대, 노동자를 위한 최소 100만 호 규모의 저가 주택 건설 가속화 등 노동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
연설 후에는 주요 노조 지도부와 함께 노동운동의 상징적 노래인 ‘인터내셔널가(The Internationale)’를 부르고 주먹을 들어 연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즉석에서 셔츠를 벗어 군중에게 던지고 노동자들과 악수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행보는 앞서 노동운동가인 모하마드 줌후르 히다얏을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한 후다. 노동계 인사가 내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줌후르는 2024년 대선 당시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 측 선거 캠프 부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주요 노조 인사들이 국영 항만공사 쁠라부한 인도네시아(PT Pelabuhan Indonesia)와 자회사 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노동계 인사의 정부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책 분석 단체 파라 신디케이트(PARA Syndicate)의 비르디까 리즈끼 우따마는 이러한 친노동 행보가 노동자 복지 증진보다는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한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절 시기에 맞춰 정책이 발표된 점을 들어 “노동을 정치적 정당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노동자가 실질적 주체가 아닌 정치적 장식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노동환경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고용상실보험(JKP) 가입자 기준 해고자는 약 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일부 노조는 실제 규모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조사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59%에 해당하는 8,650만 명이 공식적인혜택과 보호가 부족한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뜨리아스 뽈리띠까 스뜨라떼기스(Trias Politika Strategis)의 분석가 아궁 바스꼬로는 쁘라보워 정부 들어 노동조합과 정부 간 관계가 과거보다 더 밀착되며 ‘포섭’ 양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정부 시절에는 노동조합과 정부가 협력과 갈등을 반복했으나, 현재는 정부와의 지나친 밀착이 노동계의 비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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