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 더 길고 건조해진다”… 인니, 엘니뇨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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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자바 브까시 땀분 지역의 논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엘니뇨 재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산불 대응과 식량 안보 대책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BMKG)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중반 약 83% 확률로 약~중간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를 초래해 건기를 길게 만들고 가뭄을 심화시키는 기후 현상이다. 실제로 2023~2024년 엘니뇨 당시 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기상청의 기후학 부국장 아르다세나 소빠헬루와깐은 10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엘니뇨 현상이 강해질수록 강수량이 더 크게 줄어든다”며, 올해는 자연적 기후 변동성으로 인해 건기가 더 길고 건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4~6월 건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건기 절정은 8월로 예상된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은 한층 강한 엘니뇨 가능성을 제기하며, 4~10월 사이 ‘고질라급’ 강도의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부 자바의 주요 쌀 생산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 수마뜨라와 깔리만딴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산불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
산림부에 따르면 2026년 1~3월 동안 최소 4만2천헥타르(축구장 약 6만 개 규모)의 산림 및 토지가 화재로 소실됐다. 주요 화재 발생 지역은 리아우, 서부와 중부 깔리만딴, 동누사뜽가라 등이다.
환경부 장관 라자 줄리 안또니는 지난 6일, “올해 가뭄은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산불과 토지 화재는 지난해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림부, 기상청,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인공강우, 이탄지 재습윤, 공중 살수 등 대응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농업 부문에서는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가 재고 관리에 나섰다. 농업부 장관 안디 암란 술라이만은 지난 7일, “4월 기준 국가 쌀 재고는 재배 중 작물을 포함해 2,800만 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향후 11개월간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엘니뇨 대응 조치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8천만 명이 연간 1인당 약 92kg의 쌀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 쌀 소비국 중 하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농업이 물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장기 가뭄 시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자마다대학교의 농업기후학 전문가 바유 드위 아쁘리 누그로호는 “벼와 옥수수는 대표적인 물 집약 작물로, 수자원이 부족하면 생육이 저해되고 수확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개 등 수자원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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