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여론조사기관 SMRC 설립자의 발언, '반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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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인도네시아 언론인이 취재 중에 당한 군인들의 폭력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2016.8.25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여론조사 기관 창립자가 대통령 쁘라보워 수비안또를 “제거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친정부 인사들로부터 반역 혐의까지 거론되는 비난을 받고 있다.
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앤컨설팅(Saiful Mujani Research and Consulting, SMRC)의 창립자이자 자카르타국립이슬람대학교(UIN) 정치학 교수 인 사이풀 무자니(Saiful Mujani)는 3월 31일 동자카르타에서 열린 라마단 이후 “Sebelum Pengamat Ditertibkan(비판자 단속 전에)”라는 모임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행사에는 페리 암사리(헌법학자), 우베딜라 바드룬(정치 분석가) 등 정부 비판적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이풀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이 더 이상 국가원수로서 기대되는 품격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최근 쁘라보워가 “애국적이지 않은 관찰자들을 정리하겠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부에 조언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쁘라보워에게 조언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그를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가 쁘라보워를 끌어내릴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결집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의회 내 압도적 지지로 인해 탄핵 같은 공식 절차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민중이 일어나 의회권력, 행정권력과 대립할 것을 부추긴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발언이다.
이 발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SNS에서 확산되자 친정부 인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고위 전문가 울따 레베니아는 사이풀을 “학자의 옷을 입은 선동가”라 부르며 “이건 공포스럽다. 극도의 선동이며 반역이라 불러도 된다”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적었다.
전 대통령실 공보실장 하산 나스비도 “민주주의 시스템 안에서 활동해야 할 학자가 정당한 정부를 흔들려 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본질은 선거를 통한 권력 경쟁인데,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결과라 해서 체제를 흔드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주택정착부 차관이자 친정부 성향 글로라당(Gelora Party) 부대표인 파흐리 함자는 사이풀의 발언을 “위험하고 위헌적”이라고 규정하며, 이런 발언을 허용하면 민주주의 제도를 약화시키고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지정의당(PKS) 사무총장 무함마드 꼴리드 역시 “비판과 시위는 허용되지만, 불법적 방식으로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는 위헌”이라며 “비판은 헌법 절차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의 내각 비서관 떼디 인드라 위자야는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더 큰 전략적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이풀 발언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사이풀은 6일 성명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반역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라고 해명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표명한 정치적 입장이라는 것이다.
사이풀은 투표와 선거운동부터 평화로운 시위와 집회에 이르기까지 정치 참여의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대통령의 평화적 퇴진을 옹호하는 행동조차도 "정치 참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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